전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조선주가 하루 만에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등 롤러코스터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80% 하락한 3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1,000원까지 추락한 이후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또 다른 조선주인 HD한국조선해양 역시 0.08% 내린 11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중공업(0.94%)과 HD현대중공업(2.58%), HJ중공업(0.67%) 상승 마감했으나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폭을 보였다.
이날 조선주의 주가추이는 전날 한화오션(14.83%), 삼성중공업(9.78%), HD현대중공업(8.09%), HD한국조선해양(6.32%), HJ중공업(3.62%) 등 대부분이 급등한 것과 상이한 것이다.
금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에다 장중 이스라엘이 이란 시설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은 경기 사이클, 환율, 유가 등 매크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매크로환경과 해운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해상운임, 중고선가, 선박별 수주 규모, 원가에 20~30% 비용을 차지하는 후판가격이 중요한 변수”라며 “조선업에 (미치는) 많은 영향 요인 가운데 전방 선주들이 처해있는 규제환경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조선주 급등세에 대해 증권가는 미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중국산업 전반에 대한 견제 가능성이 부각됐고, 한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조선업이라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미 철강 노조 등 주요 5개 노조는 무역대표부에 중국조선과 해운산업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조사를 청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업황 지표 강세, 국제유가 강세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주가 급등을 비이성적인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무엇보다 조선업업황 지표가 강세를 보이며 선가는 역사상 최고점을 향해 상승 중이며, 대외 여건 역시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해양구조물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