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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주주들의 선택, ‘에쎄 체인지’ 돌풍 방경만···9년 만에 사장 교체
KT&G 주주들의 선택, ‘에쎄 체인지’ 돌풍 방경만···9년 만에 사장 교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3.2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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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수석부사장, 집중투표제 거쳐 사장 선임
방 사장 8,409만표·손동환 사외이사 5,660만표
사외이사엔 기업은행 추천 손동환 전 부장판사
‘T.O.P.’ 경영전략 제시…▲신뢰 ▲근원적 경쟁력 ▲전문성 강조
주총 전 담배인삼노조, 방경만 수석부사장 사장 선임 지지 의견

KT&G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고 방경만호()를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KT&G는 지난 2015년 취임한 백복인 사장이 이끌어왔다.

이번에 선임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은 에쎄 체인지돌풍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사외이사에는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선임됐다.

KT&G28일 오전 10시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가 열고 방경만 사장 선임 안건을 가결시켰다.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6.93% 지분율)이 방 사장 선임 안건을 반대하면서 벌어진 표대결 끝에 사장 선임에 성공한 것이다앞서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측에서 추천한 후보를 모두 반대하고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안에 찬성해달라고 밝히며 표대결을 예고했었다.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KT&G 주총에서 주주들은 두 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특히 올해 투표는 사내이사·사외이사 구분없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서 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와 주요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KT&G 이사회를 견제하는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방 사장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해 어느 누구도 섣불리 주총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장 후보에는 KT&G 이사회가 제안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이사 사장(사외이사 후보), IBK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 사외이사 등이 올랐다.

주총 표대결 결과 방 사장은 8,4097,688표를 획득했으며,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는 2,4505,618, 손동환 사외이사는 5,6603,958표를 각각 얻었다.

방 사장은 브랜드실장과 글로벌본부장을 맡으면서 에쎄 체인지로 국내 점유율 1위 브랜드를 만들고, KT&G 진출 국가수를 기존 4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린 장본인이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 창출을 주도해왔다.

1971년생인 방 부사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해왔다.

글로벌본부장 재임시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진출 국가수를 기존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 창출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제고 등의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 58,72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679억원으로 전년(12,676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KT&G는 올해 신제품 출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 부사장 역시 이런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대 핵심사업 성장 발판 삼아 글로벌 탑 티어 기업 도약하겠다

이날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방경만 사장은 “KT&G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성장의 과실을 공유함으로써 회사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G가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을 선임했다.
KT&G가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KT&G는 지난해 비전선포식을 열고 ‘2027년까지 매출액 10조원 달성과제를 발표하고, NGP(전자담배건기식(건강기능식품글로벌 CC(궐련담배)3대 핵심사업 축으로 한 성장전략을 함께 제시했었다.

주력사업에서 투자를 통한 재원 창출을 바탕으로 육성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업 포트폴리오 방향성을 통해 NGP와 건기식을 회사의 핵심성장사업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히 글로벌사업 매출비중을 50%, NGP·건기식 등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방 사장은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를 제시했다. 신뢰(Trust), 근원적 경쟁력(Origin), 전문성(Professional)의 약자다.

구체적으로 적극적 소통을 통한 이해관계자 신뢰 제고 퍼스트 무버로서 근원적 경쟁력 확보 성과와 성장을 위한 글로벌 전문성을 갖춰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또한 방 사장은 여러 위기를 돌파한 ‘KT&G 성공의 역사를 기반으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해 나가며 새 신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주총서 전자상거래업등 사업 목적 추가

한편, 이날 주총에선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또 신규 사업목적으로 전자상거래업통신판매업 및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해 온라인몰을 구축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계(디바이스 및 부속품)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KT&G는 직접 온라인몰을 만들고, 그동안 유통 대행사 등을 통해 판매해온 디바이스 및 부속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채널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유통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KT&G 관계자는 기존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방식 외에 자체 온라인몰 구축을 통한 전자담배 디바이스 등의 직접 판매 및 운영을 추진 중이며 국내 핵심 판매 채널로서 온라인몰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장 인근에서 담배인삼노동조합원들이 IBK기업은행이 KT&G 이사회 측에서 제안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반대한 데 대해 반대하며 방 사장 선임을 지지했다.
28일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장 인근에서 담배인삼노동조합원들이 IBK기업은행이 KT&G 이사회 측에서 제안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반대한 데 대해 반대하며 방 사장 선임을 지지했다.

한편 이날 오전 주총읖 앞두고 담배인삼노동조합원들은 주총장 인근에서 국책은행이자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반대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그들은 영업손실 허위주장 행동주의(펀드) 규탄한다.”, “국책은행 관치시도 국민들이 지켜본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방 사장 선임에 찬성하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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