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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주총 D-2, 신동국 “OCI와 통합 반대” vs 사우회 “통합 찬성”
한미 주총 D-2, 신동국 “OCI와 통합 반대” vs 사우회 “통합 찬성”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3.26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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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주주가치 회복 위해 임종윤 형제가 이사회 구성해야”
한미사이언스 “통합 과정 설명 부족 사과…‘글로벌 한미’ 위해 통합 필요”
한미 사우회 “현 경영진 압도적 신뢰하고 지지, 주총서 23만주 통합 찬성 행사할 것”

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한미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하는 반면,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 주총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와 이를 반대하는 형제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대립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 23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의 손을 들며 임종윤 사장 측이 새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을 공개 지지했다.

신 회장은 이날 임종윤 사장 측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 모색하기를 바란다며 강조했다.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과 30여년 전부터 알던 사이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이 지분 21.86%, ·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20.47% 지분을 가진 상황에서 신 회장이 장·차남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은 막판까지 국민연금(7.66% 지분)을 비롯해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와 OCI의 통합 추진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라며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대주주가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의 주요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일절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임종윤 사장 형제와 자신 등이 논의에서 배제된 것과 임성기 회장 사망으로 인한 상속세 해결이 통합의 주된 이유라는 게 신 회장의 주장이다.

신 회장은 대주주들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이 기간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결과 주가도 상당한 하락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고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송 회장 측이 가현문화재단(지분율 4.9%)과 임성기재단(지분율 3%)을 통합 찬성 의결 과정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이제라도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 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 및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임종윤 사장 측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동국 회장이 한미와 OCI의 통합 반대 의견을 표한 것과 관련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 회장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입장문을 내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함께 OCI그룹과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함께 OCI그룹과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주현 사장은 그룹 통합 결정에 상속세 재원 마련이 단초가 된 것은 맞다면서도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 등과 같은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OCI와의 통합이 잘 된다면 상속세, 오버행 이슈가 제거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차남의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과 주주제안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의구심을 제기했다.

임 사장은 ·차남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면 우리 이사회는 대주주 가족구성원 최대 4명이 이사회에 함께하게 된다. 이는 ESG 경영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또 어떤 자금으로 남아 있는 상속세를 마련할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에 266억원의 대여금 즉시 상환을 촉구하는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도 제기했다채무 관계가 정리된다면 나로서도 상속세 상당부분이 해결될 것이다. 잔액 있겠으나 큰 어려움 없이 납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사우회 통합 찬성, 주총서 23만주 행사

한편,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여명으로 구성된 한미 사우회는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미 사우회는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회의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결정하고, 보유 주식 23만여주에 대해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미 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그룹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을 압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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