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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RCPS 발행에 자본 3조 돌파···종투사 요건 채우게 돼
대신증권, RCPS 발행에 자본 3조 돌파···종투사 요건 채우게 돼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3.2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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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간 자본거래·RCPS 발행 통해 반년 새 자기자본 42% 급증
금감원 올해 종투사 평가 깐깐한 심사 가능성 커
대신증권 “지정 신청은 자기자본 안정적으로 확충된 것 확인 후”

대신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주를 발행해 자기자본 2,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면서 더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2,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전날(21) 결정했다. 배정 대상자는 골든씨제삼차,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산은캐피탈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대신증권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특히 현 주주들의 가치 훼손 없이 자본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RCPS는 특정 조건에서만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R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발행이 완료되면 대신증권(별도기준)의 자기자본은 383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신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요건을 갖춰 조만간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요건을 갖춰 조만간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로 지정될 수 있다. 종투사에 선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면서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

또한, 헤지펀드에 자금대출이나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외화 일반 환전업무도 가능해져 자본시장에서의 활동 범위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현재까지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있다.

대신증권, 자기자본 3조원 돌파로 일단 종투사 자격은 획득! 다만....

종투사 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우선 자기자본 3조원이다. 신청 시점 기준으로 3조원을 넘기기만 하면 법적으로 종투사 자격을 획득하는데 무리가 없다.

다만 금융당국이 올해 종투사들의 성과와 제도에 대한 평가에 들어가는 만큼 종투사 신규 지정에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약 반년 만에 자기자본을 42% 급격히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21,702억원대에서 4분기 28,532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날 주총에서 RCPS 발행 관련 정관을 변경하자마자 2,3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3조원 돌파를 앞두게 된 것이다.

당국은 대신증권이 반년 새 급격히 불린 자기자본이 실제로 리스크 있는 사업을 받쳐줄 버퍼(buffer)’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향후에도 3조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3조원 밑으로 내려오면 지정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안정성과 자기자본의 질 등까지 고려해 심사할 수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3조원이 기본 요건이고, 그 다음에 그 요건을 유지하도록 돼있다. 지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3조원 밑으로 떨어지면 지정 취소할 수 있다고 법에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자기자본 확충이 중요한 이유는 업무단위가 추가되는 만큼 완충 역할을 잘 해줄 필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잠시 돈을 빌려와 채워넣는 등 일시적으로 재무제표상 수치만 늘린 것은 아닌지, 자기자본 감소가 우려되는 리스크는 없는지 등도 지정 심사시 판단 대상이 된다.

자본 증가의 배경도 살펴봐야한다. 지난해 10월 대신증권은 5개 자회사(대신에프앤아이·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자산신탁·대신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배당금 4,801억원을 받은 뒤 이 중 4,306억원을 다시 5개 자회사에 출자했다. 자기자본은 4,801억원이 증가했지만 실제 자금 이동액은 495억원에 불과했다.

RCPS 발행도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긴 하지만 사실상 자본의 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자기자금 증가 원천으로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 있는데 RCPS 발행은 후순위채의 성격이 있다. RCPS는 약속한 기한이 되면 발행회사로부터 상환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RCPS는 차입금의 성격이 있다. 회계상 자기자본으로느 인정되나 신용평가 측면에선 현금성 이익이나 유상증자에 비해 자본의 질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CPS 발행으로 3조원을 넘겨 종투사에 지정되면 사업을 확대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 아닌 상황에서 영업이 확대되면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 입장에선 매년 자기자본 인정 비율이 차감되는 후순위채나 주주가치희석이 발생하는 유상증자에 비해 RCPS 발행이 부담이 적은 편이다. 과거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동일한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불렸었다.

대신증권의 높은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도 당국 심사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증권사 6개에 대신증권이 포함됐다.

열번째 종투사 지정 심사를 앞두고 당국이 보다 깐깐하게 심사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감원은 올해 종투사 제도 10년을 맞아 성과 및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종투사 성과 평가를 통해 이미 진입한 종투사들이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진 않았는지 재무 건전성을 들여다보고 모험자본 공급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볼 예정이다. 기존 9개사뿐 아니라 추가 지정 회사에 대해서도 더욱 세밀하게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곧바로 종투사 지정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 역시 종투사 신청 시점은 안정적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된 것을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이던 본사사옥 매각은 유상증자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형사 지정 이벤트 가능성이 발생한 것은 주목할 만하여 주가 추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특히, 종투사 지정까지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향후 확대된 자본으로 IB 영업, 그중에서도 PBS 업무를 먼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중장기적으로는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등의 신사업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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