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까지 일본서 확진 사례 378건
고열·인후통·설사···합병증 걸리거나 심할 경우 사망
일본에서 치사율이 무려 30%에 이르는 독성쇼크증후군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항생제를 생산하거나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약품은 전일 대비 29.92% 폭등한 5,970원에 거래를 마쳐 상한가를 기록했다. 4,880원에 시작한 주가는 곧장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장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3월20일 국제약품 종가
이날 경남제약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오름세를 유지하며 장중 내내 상승흐름을 보였던 경남제약은 오후 2시30분경 가격제한폭인 29.98% 올라 1,565원을 찍은 후 장 마감까지 유지했다.
이 외에도 광동제약(14.78%), 신풍제약(8.13%), 바디텍메드(13.54%), 유유제약(4.87%), 일성신약(5.57%), 부광약품(2.99%), 삼일제약(1.17%), 삼성제약(3.55%), 아미코젠(3.43%) 등도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올해 1~2월 일본 45개현에서 독성쇼크증후군(STSS) 감염이 378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STSS 사례는 총 941건이다.
해당 매체는 일본 국립감염연구소(NIID) 연구 결과를 인용해 STSS는 A형 연쇄상구균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며, 합병증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STSS 감염자는 고열, 인후통, 충혈된 눈, 설사 및 근육통 등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심각한 경우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 부전, 괴사로 이어질 가능성과 일부는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 치사율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화농성 연쇄상구균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되며 비말과 신체 접촉, 손과 발의 상처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주로 항생제로 치료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기타 약물을 추가 복용해야 한다.
일본 보건당국은 1999년부터 STSS 기록을 시작했다. 고위험군은 대체로 고령층이지만, 50대 미만 사망자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50세 미만 STSS 환자 총 65명 중 21명이 사망했다.
질환 분석을 맡은 일본 국립 감염병연구소는 “아직 기전이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아 (갑작스러운 감염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연구소의 전망치를 보면, 올해 일본 내 STSS 감염자 수는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일반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방역 경계심이 악화되자 일본 내 STSS 환자가 폭증한 것으로 추측한다. STSS는 비말, 신체 접촉, 손발 상처 등을 통해 전파돼 코로나19와 감염 경로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