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초전도체·바이오주 등 급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금융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이차전지주는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의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0조4,2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17위에서 10위로 올라 시총 순위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KB금융은 최근 2주간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3월15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 27위에서 이달 20위(18조1,553억원)로 8계단이나 올라 가장 많이 순위가 상승했다. 이 외에도 신한지주(25조4,329억원)는 17위에서 14위로, 삼성생명(19조8,200억원)은 20위에서 18위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올해 국내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은행들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에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14일 장중 78,6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42%나 올랐다. 신한지주도 연초 이후 26%나 오르며 주가가 5만원대로 복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다소 과열된 조짐이 있지만 아직 은행평균 PBR이 0.40배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매력은 여전하다”며 “ELS 배상, 환율상승 등 자본비율 하락요인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주주환원율 상향은 어렵지만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퍼포먼스 및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2024년 3월15일 종가 기준)
반면 올 들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전기차업황 부진 우려에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시총 순위도 잇달아 내려갔다.
LG화학은 30조4253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위에서 11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포스코퓨처엠(13위→17위)과 POSCO홀딩스(7위→9위), 삼성SDI(11위→13위)등도 순위가 내려갔다.
국내 대표 성장주인 NAVER와 카카오도 주가가 후진하면서 시총 순위가 밀렸다. NAVER는 30조2,242억원으로 9위에서 12위로, 카카오는 24조828억원으로 14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초전도체주 테마 대장주인 신성델타테크는 올 들어 주가가 지난 해 말 50위권에서 10위권으로 수직상승했다. 신성델타테크는 국내 연구진이 초전도체라 주장하는 ‘PCPOSOS’ 실험결과 발표를 앞두고 급등세를 보였다가 연구결과 발표 후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 외 리튬 관련주, 바이오 종목의 순위도 급상승했다. 엔켐도 37위에서 7위로, HLB생명과학은 49위에서 16위로 올라섰다. 레고켐바이오도 25위에서 18위로 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유일하게 JYP Ent.는 소속가수의 음반판매량 역성장으로 올 들어 주가가 30% 가량 빠지며 11위로 한 단계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