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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주총 ‘표 대결’ 이병철 회장 완승···2대주주 제안 모두 부결
다올證 주총 ‘표 대결’ 이병철 회장 완승···2대주주 제안 모두 부결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4.03.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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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제안한 안건 모두 부결·자동 폐기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이병철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린 제44기 다올투자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12개 안건이 전부 결의요건 미달로 부결되거나 자동 폐기됐다.

다올투자증권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 등이다.

이날 주총은 위임 출석을 포함해 전체 주주의 77.4%가 출석한 가운데 김 대표 측 안건 찬성은 26~29%대에 그쳤다.

2-1호안인 권고적 주주제안은 사전 및 현장 투표에 참여한 전체 출석 의결권 주식 중 26%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치며 부결됐다. 이에 차등적 현금 배당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와 결의 안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아울러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의 보수한도를 기존 100억원에서 38억원으로 삭감하는 안건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을 4배에서 3배로 낮추는 안도 결의 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김 대표 측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이사회 안대로 감사위원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이상무 이사가 재선임됐으며 이혁 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김형남 이사가 재선임됐으며 전수광 경영지원본부장이 신규로 선임됐다.

앞서 김 대표 측은 다올투자증권의 많은 위기 중에 하나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돼 있는 리스크 관리 문제라며 실적악화 기간 재임했던 이사진을 그대로 재선임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강형구 한양대 교수도 발언 기회를 얻어 다올투자증권의 사업모델은 부동산 PF를 매개로 해서 그림자 금융에 특화된 구조라며 위험도와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위험관리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수광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투자은행(IB)부문 신규 실적이 없다 보니 부진한 실적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손실이 있었다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조기 수익구조 안정화가 회사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판단했으며, 이러한 결과로 올해부터는 부동산 포지션 안정화와 신규 수익원 확대, 계열회사 수익 계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 보유 지분은 특수관계자 포함 25.20%2대 주주인 김 대표 측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14.34%10.86%p 차이가 난다.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김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이병철 회장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보유한 SK증권(4.7%), 케이프투자증권(4.7%), 중원미디어(4.8%)가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총 직후 김 대표 측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뭐 아쉽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경영권 참여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 측은 주총 도중 “2대 주주로 이번 주총이 첫 시작일 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증권사 중에는 올해 처음 열린 주총으로, 주주 150여명을 비롯해 취재진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주총에 앞서 회사와 2대 주주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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