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일반청약 후 26일 코스닥 입성
“내년 흑자 전환 후 2026년 영업이익률 29% 달성할 것”
의료분야를 시작으로 산업과 일상, 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로봇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엔젤로보틱스가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의 표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2일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와 함께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R&D 경쟁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26일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엔젤로보틱스는 창사 이전에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초기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2대주주로 있다.
지난 2017년 2월 설립된 엔젤로보틱스의 주요 제품은 재활 의료 분야의 ‘엔젤 메디’, 산업 안전 분야의 ‘엔젤 기어’, 일상생활의 보조를 위한 ‘엔젤 슈트’,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 키트’ 등이 있다.
특히 강점을 지닌 분야는 재활의료로 임상적인 검증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주력 매출 제품인 ‘엔젤 렉스 M20’은 웨어러블로봇 중에서도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 인증 및 로봇 보행 재활 치료 보험 수가를 적용받았다. 이에 힘입어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을 비롯해 회복기 재활 의료 기관, 장애인 복지관, 요양 병원, 재활 병원, 재활 학교, 대학교 등 70여 곳에 판매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인 ‘사이배슬론’의 제2회 대회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며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사이배슬론은 하반신 완전 마비 환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여러 지형지물을 극복하며 경주하는 사이보그 대회다.
로봇부품 사업을 비롯해 의료·산업·일상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라인업
이 외에도 엔젤로보틱스는 산업 안전과 일상 보조 분야 등 다양한 산업군에도 웨어러블 로봇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 비즈니스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제품 매출 발생 이후 매년 1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한 엔젤로보틱스는 엔젤 메디의 시장 확대와 함께 CE(유럽 통합 규격) 및 FDA(미국 식품의약청) 인증을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매출액 지속 성장···2026년, 360억원 이상 매출 전망
엔젤로보틱스 매출액은 2021년 8억원에서 2022년 22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37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51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90억원, 내년엔 208억4,200만원, 2026년은 361억7,900만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러한 매출 성장은 2022년 2월부터 로봇 재활 선별급여 수가가 적용되고, 주력 제품인 엔젤렉스 M20의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51억4,100만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되지만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17억6,600만원, 2026년에는 106억4,300만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공경철 대표이사는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엔젤렉스 M20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산업안전과 일상보조 등 웨어러블로봇 적용 산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부품의 내재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판매가격 상승 등을 바탕으로 2025년 흑자 전환, 이후 2026년 영업이익률 29%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로봇시장 연 평균 40% 이상 성장 예상
국내 웨어러블 로봇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2.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의료보험수가 적용 및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엔젤로보틱스의 엔젤 메디 및 엔젤 기어 제품 중심의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젤로보틱스의 엔젤 메디는 국내 재활전문기관 보급 1위. 국내 재활전문기관 보행재활로봇 보유 비율 8%, 수익시장 내 2.5% 보급 등으로 커다란 잠재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부품 내재화 및 모듈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대는 물론, 국내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으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엔젤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밴드는 11,000원~1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6억~240억원이다. 오는 13일 공모가액을 확정한 후 14~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하고, 26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엔젤로보틱스 기존주주(지분율 37.22%)의 보호예수기간은 1개월~1년으로 설정돼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일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와 관련해 “오버행 이슈를 길게 가져갈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대략 한 달 정도로 맞춰 (상장)초기 우려를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