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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인적분할 효성, 효성기술원도 대대적 개편···계열분리 방향 주목
지주사 인적분할 효성, 효성기술원도 대대적 개편···계열분리 방향 주목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3.08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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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
2011년 이후 13년 만의 대대적 조직개편
계열사간 연구 조직 분리…그룹 분할과 연관
티앤씨와 첨단소재 중심으로 양분
국민연금, 효성 조현준·조현상 사내이사 선임 ‘반대’

그룹 지주회사를 인적분할한 효성그룹이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효성기술원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하며 사실상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그룹을 쪼개 각자 독립경영을 이어가고, 이후 적절한 시점에 지분 맞교환이나 매각을 통해 지분정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오는 71일 지주사인 효성을 존속법인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가칭)로 인적분할한다. 분할비율은 효성 0.82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조현준 회장이 경영을 담당할 존속 지주회사에는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ITX 등 효성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회사가 남는다. 신설 지주회사에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 등 6개사가 포함된다.

2개의 지주회사는 각각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핵심 계열사다.

조현준 회장, 중공업부문 중심 경영 이어갈 듯

조현준 회장은 효성그룹의 주력 사업인 중공업부문을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조섬유인 스판덱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효성티앤씨와 중공업 및 건설 사업을 맡는 효성중공업, 폴리프로필렌(PP)과 고순도테레프탄산(TPA) 등 화학 사업을 하는 효성화학까지 존속 지주회사에 남는다.

존속 지주회사에 속한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신설 지주회사 예상 매출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존속 지주회사를 이끌며 주요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이 그룹 지주회사를 인적분할하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독립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향후 계열분리 및 경영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그룹이 그룹 지주회사를 인적분할하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독립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향후 계열분리 및 경영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설 지주회사 담당 조현상 부회장, 그룹의 뿌리산업 첨단소재 이끈다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할 신설 지주회사의 주력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세계 1,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다. 효성그룹이 지난 1967년 동양나이론을 통해 울산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그룹의 뿌리산업을 경영하는 것이다.

다만 최근 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8.2%에서 지난해 5.4%로 떨어졌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타이어코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이 시급하다.

한편, 신설 지주회사는 소재사업 외에도 정보기술(IT) 회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통해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같은 신사업도 개척한다. 또 국내외 SCM(공급망 관리) 솔루션 관련 법인을 통해 글로벌 SCM 솔루션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효성기술원,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효성그룹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효성기술원이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화학 사장 출신 노기수 부회장을 수장으로 영입했을 뿐 아니라, 기존 조직을 아예 티앤씨와 첨단소재 중심으로 양분했다.

효성그룹은 기존 효성기술원장 산하 섬유연구, 중합연구, 필름연구 등 이른바 ‘5대 연구 그룹조직을 일제히 없애고 계열사별로 연구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효성기술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효성기술원은 2011년부터 10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5대 연구 그룹 체제로 운영됐는데, 13년 만에 조직이 송두리째 바뀐 것이다.

효성그룹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효성기술원이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효성그룹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효성기술원이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효성기술원은 티앤씨연구 담당 조직을 신설해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생산기술 연구에 주력한다. 첨단소재 연구 담당 조직은 타이어 보강재료, 타이어 접착제 연구팀과 아라미드 연구팀 등으로 구성됐다.

새롭게 영입된 노기수 부회장은 형식적으로 전 부문을 관할하나, 사실상 전공 분야인 화학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노 부회장은 기존 효성화학의 사업 영역인 PP(폴리프로필렌)/DH(탈수소화) 연구와 이차전지 연구팀, 바이오 소재 연구팀을 총괄한다.

업계는 이 같은 조직 개편이 효성그룹 지주사의 인적분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계열 분리가 본격화되면 효성기술원도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

국민연금, 조현준·조현상 사내이사 선임 반대

한편, 국민연금이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7일 제3차 위원회를 개최해 효성·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 4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조 회장의 효성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했고,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감시의무 소홀과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했다.

효성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은 효성보다 하루 앞서 오는 14일 열릴 효성티앤씨 정기 주총의 조현준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결정했으며, 같은날 열리는 효성첨단소재 주총의 조현상 사내이사 선임 건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 주총 안건 중 감사위원회 위원 최윤수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찬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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