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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밸류업 지속가능?···구체적 주주환원책 및 수익성 뒷받침 관건
금융주 밸류업 지속가능?···구체적 주주환원책 및 수익성 뒷받침 관건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3.0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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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변화 아닌 장기적 시각 접근 필요
“은행주, 금융업종 중 정책적으로 가장 앞서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발표가 예정된 이후 국내 금융주는 대표적 저PBR주로서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업종 중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26.6%, 33.1% 상승하며 높은 주가 수익률을 시현했으며, 보험업종 내에선 삼성생명이, 증권업종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차별화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융업종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당 정책은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시각에 중점을 둔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일부 종목이 단기간에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기에 추세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이다.

최근 한달 간 삼성생명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대감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동경해상보험과 다이와증권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익성개선과 함께 주주환원책을 동시에 강화하는 트랙레코드를 보여주는 기업의 경우 추가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증권·보험사를 포함해 일본 주요 금융주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69.5%에 달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주가상승률은 지난 2월 말까지의 평균 27.3%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국내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보인 외국인의 지분율 상승 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전후로 국내 대형 금융주를 사들인 외국인의 지분율 상승 폭은 0.9%p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의 캠페인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당시 지분 상승 폭인 2.4%p를 하회하는 것이다.

다만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일본의 동경해상보험과 다이와증권 등을 봤을 때, 국내 금융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개선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야한다.

지난해 24.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동경해상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와증권 역시 같은 기간 50.4%의 이익성장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오조라은행은 최근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34.0% 급락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미국 상업용부동산 관련한 잇따른 충당금적립과 이로 인한 실적악화가 주주환원강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주환원강화는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의 초점은 과도하게 주주환원강화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총자산수익률(ROA) 개선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라며 국내 금융사 리레이팅의 관건은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주주 환원율의 제고라고 강조했다.

금융주, 이제부터 장기전 돌입

그동안 금융주는 기업 밸류업 정책 기대감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가 반영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유무와 정책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주 중에서도 은행주는 정책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4사는 이미 구체적인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제시, 확대 이행함으로써 지난 2023년 총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3~4%p 상승한 상태라며 향후 실적도 안정적인 만큼, CET1 13%를 충족(현재 KB, 신한, 하나가 해당)하면서 주주환원율을 확대하는 은행주 주가는 단기 조정은 가능해도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우상향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험주의 경우 시장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이 수반돼야한다는 목소리다. 보험사는 아직까지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연내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발표할 정책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는지 여부가 밸류업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 정책 측면에서 삼성생명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대치에 부응하듯 삼성생명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소식이 알려진 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는 지난 2년간 PF로 인한 주가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을 완료하며 재무적 부담도 대부분 해소했다. 최근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상향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끌어올렸고, 조만간 키움증권의 주주환원책 이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재우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내 금융사들의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경우, 금융주에 대한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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