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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4Q 대규모 비용인식 후 올해 이익체력 가시화
한국금융지주, 4Q 대규모 비용인식 후 올해 이익체력 가시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2.2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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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비용인식에 적자 시현
2024년, 실적부담 감소 및 30%대 이익 개선 예상
주가 하방 리스크 해소되는 중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약 2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을 크게 하회했음에도 증권가가 바라보는 올해 실적 전망치는 긍정적이다. 업황 개선으로 올해 약 30%대의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에 높은 ROE 대비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 돼있어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20234분기(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 254억원 적자···컨센 하회

한국금융지주는 20234분기 25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45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 충당금 및 손상부담이 부진한 실적의 배경이 됐다.

자료: 한국투자금융지주
자료: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손익은 전 분기대비 22% 감소했는데 증시 거래대금이 전 분기대비 3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이다. 이는 파생상품의 거래대금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IB 수수료수익은 전 분기대비 48% 감소했는데, 전 분기 리파이낸싱 딜 수행 등으로 높았던 기저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었다.

이자손익과 운용손익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약 2,000억원의 충당금이 반영됐으며, 추가적으로 약 2,500억원의 영업외비용도 발생했다. 이는 해외부동산 등 지분법으로 반영되는 투자자산들의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캐피탈에서도 충당금 부담으로 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6%, 16% 감소했다.

2024년 실적 부담 감소···이익체력 확인 및 수익성 기대

한국투자증권의 국내 부동산PF 익스포저는 32,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3,0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고, 2022년에 반영된 비용 1,000억원을 더하면 현재까지 4,0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브릿지론 및 계약금 익스포저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는 8,000억원규모 수준으로 주요 모니터링 자산의 익스포저는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 해외대체투자 관련 비용은 3,000억원에 달해 금융당국의 보수적 충당금적립 기조를 감안하면 올해 국내외 부동산 관련 비용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금융지주의 실적개선에 기저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금융지주 그룹 전체의 PF 익스포저가 여전히 크다는 측면에서 추가적인 비용인식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다만 해외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일정수준 이상 충당금 적립이 이뤄져 있고 20224분기 이후 누적으로 손실인식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2022~23년 대비 추가손실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금융상품 잔고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업황 및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 연간 예상순이익은 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내외 증익을 예상하며 10% 수준의 ROE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금융지주 연결기준 자본총계 및 ROE 추이

자료: Fnguide,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Fnguide,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PF리스크 및 평가손실에 대한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해외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대부분 반영된데다 지난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관련 평가손실규모 및 충당금이 손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연간 총 7,000억원의 충당금+평가손실 규모에도 8.5%ROE를 기록했다, “올해 경상적이익과 일회성비용 감소 등을 고려하면 10%대의 ROE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충당금 반영 불구 ROE 양호, 업황 개선 시 주가 업사이드 가장 높아

한국투자증권 기준 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976억원으로, 전년 523억원 대비 660% 증가했다. 향후에도 부동산업황 부진의 여파는 있겠지만 이미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이익 훼손의 정도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2021년 하반기 금리인상 시작과 함께 장기간 조정을 받아왔다면서 다만, 향후 금리인하가 이루어지거나 부동산 업황이 개선될 경우 높은 ROE에 기반해 빠르게 밸류에이션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ROE를 기록했지만 PBR 0.4배대로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업종 내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 12M Fwd PBR 밴드 추이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높아지는 주주환원확대 기대감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314일 배당규모를 공시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기존 가이던스인 연간 배당성향 20%대 지급 외에 추가로 논의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개년 배당성향 평균을 20.5%로 유지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는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2023년 배당성향 역시 20%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요 대형증권사들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30~35% 수준으로 한국금융지주의 배당성향보다 약 10~15%p 높게 형성되어있다. 이는 한국금융지주가 주주환원정책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경쟁사 대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철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고 주주환원율 상승 의지가 있다면 우리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 관련 가장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권 전반으로 주주가치제고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금융지주 역시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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