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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동차주 ‘배당락 불안’ 속 방한 저커버그 ‘AI 기대감’ 혼조
금융·자동차주 ‘배당락 불안’ 속 방한 저커버그 ‘AI 기대감’ 혼조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2.28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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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업종·종목간 움직임 차별화에 선별적 접근 필요
27일 저커버그 CEO 방한···윤 대통령·삼성·LG 만나 AI·XR 생태계 협력 논의

국내증시가 밸류업 수혜로 급등했던 금융·자동차주의 배당락일에 따른 우려 속에도 전일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CEO의 행보에 따른 관련주 수혜 기대감이 혼재된 모습이다.

코스피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전일까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여진을 소화 중인 가운데 저PBR 업종·종목간 움직임 차별화에 선별적 접근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83% 내린 2,625.05에 장을 마쳐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상승 기업이 454종목에 불과했는데 이는 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확산했다는 것을 시사한다직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 3주 연속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중 증권(0.3%)이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유통업(-1.8%), 보험(-1.6%)은 약세를 보여 업종간 차별화가 관찰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밸류업 매물 소화 이슈와 3.1절 휴장을 앞둔 관망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모멘텀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27일 업종별 등락률

자료: KB증권
자료: KB증권

특히, 지난주까지 밸류업 수혜기대감에 급등했던 금융·자동차주의 배당락일이 이날부터 본격 시작돼 이들 종목 주가의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금일은 KB금융·우리금융지주·현대차·CJ제일제당 등의 배당락일이 몰려있어 대량 매물 출회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POSCO홀딩스는 이날 배당락일임에도 불구하고 철강금속 모멘텀에 힘입어 2%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12월 결산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은 12월 말에 몰려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당국의 배당 제도 선진화 방침에 따라 배당락일이 분산됐다. 특히 이들 종목은 저PBR 장세 때 급등한 종목인 데다 시가배당률이 높아 하락 폭이 클 경우 지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방한 마크 저커버그 CEO 행보에 관련 수혜주 기대감

한편, 이날 국내증시는 전날 밤 10년 만에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과 만나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기술·제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나서고 있다.

우선 저커버그 CEO는 이날 이재용 회장과 AI 반도체 및 생성형 AI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메타는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Llama)’를 개발 중이다. 이 분야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메타는 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카드 35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또 다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더해 올해 H100 60만개에 상응하는 컴류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 카드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으로, 개당 30,000달러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메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AI 반도체를 용이하게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탐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온디바이스 AI 등 생성형 AI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차세대 생성형 AI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할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랩을 신설한 상태로, AI반도체에 최적화된 공정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LLM ‘가우스를 탑재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가우스뿐만 아니라 구글의 제미나이와 중국 바이두의 어니등 타사의 LLM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활용하는 만큼, 메타와의 협력 가능성도 존재한다.

저커버그 CEO는 또 조주완 사장과도 만나 XR 헤드셋 공동개발 및 AI 등 신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사업 담당을 신설, XR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는 메타와 협력해 XR 헤드셋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모바일이 주력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추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LG그룹 계열사 수장들도 저커버그 CEO와의 만남 자리에 동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메타는 지난 2014XR기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말 최신 XR 기기인 퀘스트3를 출시하며 애플의 비전프로와 경쟁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나 AI 안보 및 AI 반도체 등 미래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AI를 첨단 바이오, 퀀텀(양자)와 함께 3대 미래기술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히 메타가 우리 정부에서 만든 가짜뉴스 대응 민관협의체참여 기업인만큼 가짜 뉴스 근절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관련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다. 특히 미국, 영국, 중국, 이스라엘과 함께 자체 LLM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라면서 정부도 나서서 AI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더 많은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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