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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ELS 불확실성 상존 속 업종 최고 주주환원율 지속
KB금융, ELS 불확실성 상존 속 업종 최고 주주환원율 지속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2.26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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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충당금 반영에 4분기 부진
경상 이익 체력은 확고한 수준
홍콩 H지수 ELS 사태 관련 책임분담은 우려
올해 주주환원율 40% 기대

KB금융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매크로 악화에 대비한 대규모 선제척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 체력과 비용 효율성 개선에 힘입어 2023년 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6,319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한 것이다.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약 14,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반영해 부진했으나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은행괴 비은행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46,319억원을 기록,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했다.

234분기, 지배순익 2,615···대규모 충당금 반영에 컨센 하회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615억원에 그쳐 컨센서스(4,481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KB금융그룹 손익현황

자료: KB금융
자료: KB금융

4분기 중 원화대출금이 1.5% 성장하고, NIM 하락 폭도 예상보다 적은 1bp에 그쳐 순이자이익은 선방했다.

다만, 선제 충당금 적립 약 5,930억원(부동산 약 5,550억원, 경기대응 약 380억원), 은행 민생지원 약 2,450억원, 그룹 희망퇴직 비용 약 2,000억원 등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한 것이 실적훼손의 배경이 됐다.

여기에 총 8,85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에 따라 그룹 대손비용이 4분기에만 무려 14,000억원을 상회한 것이 실적부진으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추가 충당금 8,850억원은 태영건설 1,200억원과 해외상업용부동산 1,040억원, PF 5,300억원, PD값 상향 및 담보대출 LGD 상향 추가 충당금 1,310억원 등 때문이다. 특히 PF 추가 충당금 5,300억원은 비은행 PF 외에 은행 PF에 대해서도 상당규모로 쌓았다는 점에서 미래 발생 가능한 손실에 넉넉히 대비하기 위한 매우 보수적인 기준으로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4분기 경상 순익은 약 13,000~14,000억원 내외이고 4분기 물건비 상승 등의 계절성 요인까지 제거한 분기 경상 순익은 약 15,000억원 정도로 추정됨에 따라 경상 이익 체력은 확고한 수준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약 1조4,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반영해 부진했으나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은행괴 비은행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4조6,319억원을 기록,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했다.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약 1조4,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반영해 부진했으나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은행괴 비은행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4조6,319억원을 기록,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했다.

ELS 이슈, 손익 외 자본비율 영향 미칠 가능성 커···불확실성 상존

금융당국은 이달 중으로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한 책임분담 기준안을 마련해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KB금융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ELS 미상환 잔액의 절반가량을 KB국민은행에서 판매했고, 손실가능구간에 있는 잔액도 상당해 향후 ELS 이슈 전개 과정에 따라 투자심리에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발생 예상 손실액은 결국 불완전판매 인정 비중과 배상비율에 따라 결정되기에 지금으로서는 그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ELS 관련 배상 이슈는 단순히 손익 영향 외에도 운영리스크 등에 영향을 미쳐 자본비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다수의 홍콩 H지수 ELS 관련한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현재 국민은행 등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 및 민원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홍콩 ELS 가입자들의 피해구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신속한 분쟁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매입 3,200억 발표···든든한 주주환원 매력

한편,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말 그룹 BIS 비율은 16.71%,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8%로 예상된다. CET1 비율은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 및 환율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권고 비율인 10.5% 대비 300bp 이상의 자본 버퍼(buffer)를 확보하고 있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견실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KB금융 배당성향 및 DPS 추이

주: 2024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6,400억원으로 가정. 자료: 하나증권
주: 2024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6,400억원으로 가정. 자료: 하나증권

한편, KB금융지주는 주주가치 향상 및 주가의 적정 차기 확보를 위해 20234분기 DPS 1,530(연간 3,060), 자사주 3,200억원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이며, 자사주 매입 및 소삭 기간은 28~88일이다.

DPS는 기존 예상에 부합했으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이전보다 2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에 발표한 자사주 정책을 포함한 2023년 주주환원율은 약 38.6%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 규모의 증가폭은 경쟁사보다 다소 아쉽지만,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유의미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경쟁력(CET1비율 13.6%)을 바탕으로 2024년은 총 주주환원율 40%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ELS 불완전판매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보다 주주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안정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비율관리 계획인 13.0% 이상에서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한 이슈는 여전히 부담이다. 금융당국의 마련한 책임분담 기준안에 따라 만약 KB국민은행이 타행보다 높았던 자본비율이 훼손될 경우, 향후 주주환원율 측면에서 더 이상 강점을 보이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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