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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클럽 메리츠금융, 화재·증권 당기순익 업계 2위···‘기업 밸류업’ 모범 부각
2조 클럽 메리츠금융, 화재·증권 당기순익 업계 2위···‘기업 밸류업’ 모범 부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2.2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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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2조1,333억·총 자산 102조
3년간 순익 50% 이상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계획
“업종 내 최고수준 주주환원·가시적 자본정책 밸류업 정책 취지 부합”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통합 첫해에 ‘2조 클럽에 입성한 가운데 차별화된 주주환원을 약속해 업종 내 최고수준의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 발표를 앞두고 더욱 강화된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 밸륭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023년 당기 순이익 21,333억원···사상 첫 2조원대 달성

메리츠금융은 지난 22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연결기준) 21,3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사상 처음 2조원대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2,627억원으로 총자산 역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8.2%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 2023년 경영실적(연결기준)

자료: 메리츠금융지주
자료: 메리츠금융지주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실한 펀더멘털과 이익 체력을 유지한 데 기인한다는 게 그룹 설명이다. 특히,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업계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한 것이 메리츠금융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다 자세한 자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 21,171억원, 당기순이익 15,748억원을 시현해 전년 대비 각각 23.6%, 2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8,813억과 당기순이익 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3%, 28.8%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기준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등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 그룹에서 밝힌 국내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146,000억원이고 이 중 96%가 선순위 대출이다. 평균 담보인정비율(LTV)40% 수준이고 연체율은 2.3%로 소폭 상향됐다.

이에 대해 오종원 최고리스크관리자(CRO)담보가 충분해 원금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국내 부동산PF 충당금은 2,095억원, 준비금은 1,412억원, 전체 부동산자산 대비 적립비율은 약 2.4%로 충분히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는 42,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상업용부동산은 17,000억원이다. 메리츠금융은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받고 시가를 반영하면서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충당금 적립 또는 수익증권 평가 조정을 통해 재무회계에 매월 반영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CRO해외상업용 부동산의 4분기 손실은 1,558억원 반영했는데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가치하락이 컸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하락 반전될 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상업용부동산의 경우 연말 또는 내년 초쯤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2023년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을 달성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2023년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을 달성했다.

한편, 홍콩 ELS와 관련해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증권의 홍콩 ELS 전체 익스포저는 21,000억원, 자체 헤지 잔고는 3,758억원이라며 자체 헤지의 경우 지수 움직임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헤지해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11,000억원으로 일부 손실 상환되고 있으나 당사는 직접 판매한 홍콩 H지수 상품이 없어 불완전 판매에 대한 배상책임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업종 최고 수준 주주환원으로 차별화 정도 더욱 벌리겠다

메리츠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용범 부회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다른 주식들도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메리츠는 주주환원 차별화 정도를 더욱 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잘 진행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메리츠와의 갭이 일시적으로 축소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가 더 효율적으로, 더 진심으로 하는지 판별이 될 것이라며 주주환원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자료: 메리츠금융지주
자료: 메리츠금융지주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배당으로 주당 2,360원씩 총 4,48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환원율은 51%에 달한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해는 배당가능이익 제한으로 자사주 매입을 6,400억원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고 올해부터는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규모는 주가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결정에는 수익률 비교 뿐 아니라 주주의 현금선호 등도 파악해 보조적으로 반영할 예정으로, 현실적으로는 자사주 매입비중이 증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메리츠금융지주
자료: 메리츠금융지주

, 자사주의 기대수익률(1/PER)과 요구수익률률(배당수익률 10%) 중 주주에게 더 유리한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기대수익률이 요구수익률보다 높을 경우, 자사주 매입으로 증가한 미래 배당금의 현재 가치는 현금배당보다 크다.

이에 대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현금배당보다 주주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경영진의 판단은 PER 10x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메리츠금융의 올해 더욱 확대된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 증권가는 경쟁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올해 총 주주환원금은 11,000억원 이상으로 밸류업의 표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절대적 환원율(50%)이 금융주 내 가장 높은 수준인 메리츠금융은 최고 경영진이 주주환원 관련 세부사항을 시장과 지속 소통하며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이는 ROE를 높이고, 요구자본비용(CoE)을 낮춘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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