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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관련주 강세 왜?···수은 자본금 확대법 국회 소위 통과
방산관련주 강세 왜?···수은 자본금 확대법 국회 소위 통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2.2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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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자본금 15조→25조 확대 개정안 21일 통과
23일 기재위 전체회의 상정 후 29일 본회의 처리 예정
수은 금융지원 확대 및 실적 개선에 트럼프 발언까지 방산업체에 모멘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무기수출 증가로 실적개선과 주가 회복이 두드러졌던 K-방산기업들이 날개를 달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를 통과하면서 방산 섹터가 수혜를 입게 됐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국내 방산기업들이 올해에도 유럽과 중동에서 신규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247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오른 15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초 7~8만원대였던 주가가 1년 새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같은 시각 현대로템은 11.73% 급등한 33,350원에 거래중이며, LIG넥스원(1.02%), 한국항공우주(0.94%), 휴니드(0.44%), 퍼스텍(3.32%)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43%), 빅텍(0.57%) 등 중소형 방산 관련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국내 유일 방산주 상장지수펀드(ETF)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수익률은 지난해 15일 상장된 이후 현재까지 3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00%)2배 가량의 높은 수준이다. 해당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오션 등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방산 테마 ETF.

특히 금일 유독 방산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지난 21일 경제재정소위원회를 열어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수은의 납입자본금이 법정자본금 한도에 근접해 수은이 수출기업에 자금을 융통해주는 데 필요한 자본이 부족해진 상황을 고려한 입법이다.

경제재정소위원장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예산안에는 수은법 자본금 증자안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현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액 10조원에 대해선 정부 측에서 연도별로 증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소위 문턱을 넘으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기재위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K-방산 폴란드 수출계약 지원을 위한 수은법이 마침내 최대 난관인 기재위 경제재정소위를 통과했다폴란드 총리가 직접 재촉하고 나섰고, 탈락한 경쟁국들이 눈독까지 들이던 상황이었는데 정말 십년감수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당초 수은법 개정안은 지난해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11월 국회 기획재정위 경제재정소위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아 입법이 지연되면서 관련업계는 속앓이를 해왔다. 만약 21대 국회에서 수은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다음 국회에서 법안 마련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정책자금 부족으로 수출이 무산되는 위기에 처할 수 있어 국회는 정쟁보다는 개정안 처리를 우선시해야한다는 비판이 커졌었다.

다행히 전일 통과된 개정안은 오는 23일 기재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후, 법사위 심사를 거쳐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 확대, 방산업체가 왜 수혜?

현행법상 수은은 특정 개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하고 있어 방산사업 같은 초대형 수주사업의 경우 금융지원 여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지난 2022년 8월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K2 전차 계약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 현대로템
지난 2022년 8월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K2 전차 계약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 현대로템

실제로 우리나라가 폴란드정부와 맺은 방산계약의 경우 17조원 규모의 1차계약 때 이미 금융 지원 한도를 모두 채워, 30조원 규모의 2차계약을 위해선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이 빈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자본금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경우 폴란드에게 약 4조원의 추가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

수은의 자본금 한도 확대 개정안 통과는 중장기적으로 방산섹터 전체에 수혜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은 자본금 한도 증액 영향은 폴란드와의 추가 수출계약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방산기업들이 무기체계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지원 리스크가 감소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이번 개정안 통과는 구조적인 수출 성장기에 돌입한 국내 방위산업 업체 모두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잇따른 북한의 해상 포격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위협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 중동 갈 등 신냉전 체제가 고조되면서 방산주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86% 증가한 7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KA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4.8% 늘어난 2475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도 같은 기간 4.1% 증가한 1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호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한국항공우주를 97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88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517억원 어치 사들였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돌발발언도 한국 방산업체들의 추가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유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유럽국가들이 국방비 예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한 K9 자주포.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한 K9 자주포.

이에 증권가는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수주를 따낸 K-방산 기업들이 올해에도 견조한 수주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FA-50은 이미 한국,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200여대가 운영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수출 모멘텀이 클 것이라며 이집트는 FA-50 36기를 도입할 계획으로 수주 가시성이 높으며, 말레이시아는 1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또 단좌기 개발을 통해 전 세계에 노후화되고 있는 F-5 교체 시장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남현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 업체들 중 해외수주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이 가장 높다“K9 자주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후 수주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하는데다 이미 확보해 놓은 해외 수주 잔고가 매출화되면서 실적성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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