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마스터·이노뎁 ‘소라’ 수혜 소식에 주가 모멘텀
인공지능(AI) 개발업체 오픈AI가 챗GPT에 이어 텍스트를 통해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 ‘소라(Sora)’를 공개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소라’는 GPT를 활용해 텍스트나 이미지를 고화질 동영상으로 변환해주는 AI 시스템이다. 텍스트나 이미지 외에도 기존 동영상을 확장하거나 누락된 프레임을 채울 수도 있는 등 다양한 편집 작업이 가능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키네마스터는 전일 대비 3.03% 하락한 7,0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월21일 키네마스터 종가 및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이는 키네마스터가 ‘소라’ 관련주로 엮인 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전 거래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 기간에만 무려 79.5%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간 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키네마스터는 전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키네마스터는 글로벌 동영상 편집 앱 ‘키네마스터’를 개발했다. 앱 ‘키네마스터’는 누적 6억6,00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155개 국가에서 18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또 다른 ‘소라’ 관련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이노뎁은 이날 3.04% 내린 14,98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전일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40%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노뎁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혼합현실(MR)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인 ‘홀로렌즈’에 ‘이노코덱’ 기술을 공급한 이력이 부각됐다. 이노코덱 기술은 표준 코덱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의 영상처리 속도를 2배 이상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증시에서 ‘소라’ 테마주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맞춤형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하는 크라우드웍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맞춤형 LLM 서비스 구조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크라우드웍스는 ▲데이터 및 모델 정의 ▲AI 데이터 구축(수집·가공·전달) ▲알고리즘 개발 ▲AI서비스 개발 등 AI서비스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라’ 같은 멀티모달(시각·청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정보교환) AI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가공 플랫폼과 기술력을 갖춘 크라우드웍스 등 관련 기업들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티모달 AI의 등장은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수요의 급증을 야기할 것”이라며 “고품질 텍스트 데이터는 물론 이미지·음성·비디오 데이터에서도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픈AI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 ‘소라’를 공개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라’는 GPT를 활용해 사용자의 텍스트를 더 길고 상세한 캡션으로 변환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고품질 동영상을 최대 1분 분량까지 생성해준다.
소라가 생성한 text-to-video AI 모델
무엇보다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어 프롬프트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생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게 오픈AI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픈AI가 “검은 가죽 재킷, 빨간 롱 드레스, 검은 부츠를 입은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도쿄거리를 걷고 있다”는 명령어를 입력하자 상업용 못지않은 영상으로 구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 AI 모델 ‘소라’가 챗GPT 서비스와 연계될 경우 오픈AI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며 “이미 챗GPT 앱은 AI 챗봇 역할을 넘어 생성형 AI 스토어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