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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스피 이끄는 저PBR 종목의 힘, 증권가는 알짜배기 찾기 삼매경
2월 코스피 이끄는 저PBR 종목의 힘, 증권가는 알짜배기 찾기 삼매경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2.02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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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곳 가운데 4곳 PBR 1배 안 돼
자동차·금융·유통 등 저PBR주 주목
“알짜 저PBR 선별해서 대응해야” 조언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 및 지주사 등의 주가가 눈에 띄게 급등하고 있다.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마련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는 각 업종별 PBR 분석을 통해 저()PBR주로 거론되는 종목들 중에서도 알짜배기를 선별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낮을수록 기업의 성장력과 수익력이 높다는 뜻이다. PBR1배라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PBR0.5, 0.7배 등 1배보다 낮으면 저평가, 반대로 1배보다 높으면 고평가된 상태다.

기관 수급 129일부터 급격하게 고평가저평가로 리밸런싱

주: 종목별 일간 기관 순매수 강도 순위와 일간 투자지표 순 순위와의 상관계수. 자료: Quantiwise, 하나증권
주: 종목별 일간 기관 순매수 강도 순위와 일간 투자지표 순 순위와의 상관계수. 자료: Quantiwise, 하나증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 10곳 중 4곳이 PBR 1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해결을 위해 금융당국은 현재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앞서 도쿄증권소가 지난해 4PBR 1 미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가 수준에 대한 분석과 개선책을 요구하면서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규모 확대와 일본증시 호황으로 이어졌다. 이를 참고해 기업이 유보해둔 자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 PBR 1배를 벗어나게 하겠다는 목적이다.

금융위가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은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국내증시에서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는 금융과 보험, 증권, 유통업종, 지주사 등 가치주들이 꼽힌다. 실제로 이들 업종의 주가는 최근 뚜렷하게 강세가 보이고 있는데 지난 1일 업종별 지수를 살펴보면 보험은 8.26%, 증권은 5.69%, 금융은 5.39%, 유통이 4.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코스피 전체 상승률 1.8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흥국화재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이 상승률 상위에 포진했다. 여기에 동국홀딩스, LG, 롯데지주, JB금융지주 등 지주사 역시 주가 상승률이 10%대를 보였다.

124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비교

자료: Refinitiv, 신한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수혜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당분간 저PBR 업종 주도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 증권, 보험, 상사(지주), 자동차, 화학 등 저PBR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차별적 저PBR 종목 투자는 금물

다만 저PBR 종목이더라도 알짜배기를 선택해 투자하는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PBR에만 해당하는 종목을 무조건 찾기보다는 고배당 및 저PER, PBR 등 배당과 가치 스타일에 고르게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종목 중에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포텐셜이 높고 안정된 고배당 기업들을 살펴봐야한다.

다만, 문제는 낮은 ROE(자기자본 이익률)로 이는 저성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고 일부 산업은 경기 흐름에 민감하기 때문에 낮은 ROE로 저평가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당을 늘리기 위해선 성장을 통해 이익 창출 능력이 반드시 담보돼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코스피 업종별 ROE 대비 적정 PBR과 현재 PBR 비교

주: GICS 분류 순서, 자료: FnGuide, 신한투자증권
주: GICS 분류 순서, 자료: FnGuide, 신한투자증권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PBR주 접근에서 이익 흐름이 양호한 자동차, 은행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의 정점은 안정적인 순익창출로 인한 꾸준하고 높은 배당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올해 3월 말(일부 2월말) 0.9%인 역대 1분기 최고 배당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4년 가까이 성장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ROE 대비 낮은 PBR 종목들이 속출했다. PBR 종목과 업종들은 갭 메우기 만으로도 높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정책이 2월 중 추가로 구체화될 예정이기에 현재 시장 색깔이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 해당 관점에서 자동차, 유틸리티를 최선호한다, “여기에 PBR이 낮은 업종들이 갭 메우기를 이어갈 수 있는데 연간 배당 시즌과 맞물려 금융 섹터 내 은행과 증권, 보험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저PBR주 중에서도 향후 엔화강세와 소비 바닥 등의 모멘텀이 있는 업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PBR주 중 정책+매크로 모멘텀을 함께 가진 업종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의미가 있다“‘실적장세 2국면에서 강한 주도주 랠리가 여전히 올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정치·경제적인 상황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가계 자산 구성에서 파생되는 정책 효과 한계점으로 일본만큼 증시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은택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에서도 분명 증시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이 정책만으로 일본 증시가 랠리하고 저PBR주가 강세였는지는 모호하다그동안 여러 이유로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정책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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