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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석달새 주가 3배 이상 급등했지만...오버행 부담 커
엔켐, 석달새 주가 3배 이상 급등했지만...오버행 부담 커
  • 김성호 기자
  • 승인 2024.01.30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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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에 대규모 오버행 우려↑
현재 주가 수준, CB 전환가액 최소 2배에서 최대 6배 넘어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올 들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엔켐만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3개월만에 3배 이상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엔켐은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 급등에 따른 급락도 염두에 둬야할 필요가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켐의 주가는 25.07% 급등한 16,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이날 엔켐은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금일에도 주가 상승흐름이 이어지며 오후 243분 현재 전일 대비 1.53% 오른 172,100원을 형성하고 있다. 오전 장중엔 177,100원까지 올라 전일에 이어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엔켐은 홀로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112일 장중 최저점(49,300) 대비 243% 이상 오르며, 석 달 만에 3배 넘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엔켐 주식을 1,488억원어치 폭풍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엔켐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가 존재한다. AMPC는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게 미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엔켐 관계자는 전해액은 배터리부품으로서 일정 비중 이상을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미국 조지아공장은 지난해 3SK온 조지아공장에 전해액 초도 납품을 시작했고, 이후 8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공장에도 제품 공급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재로 엔켐 주가는 올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으나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오버행 물량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최근 단기 급등한 주가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엔켐은 잦은 메자닌(CB·BW ) 발행을 통해 공장 신설 및 운영 자금을 조달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총 108억원 규모의 7·8·9회차 미상환 CB가 존재한다. 해당 CB들의 전환가액은 각각 26,703, 28,187, 28,500원이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315억원(전환가액 73,305, 11회차 CB), 1,100억원(63,305, 12회차 CB) 규모의 CB에 대한 전환 청구가 가능해진다. 최근 발행된 13회차 CB(70,711)까지 더하면 CB 물량은 총 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주가는 CB 전환가액을 최소 2배에서 최대 6배 웃돌고 있어 CB 투자자들의 엑시트(차익 실현) 욕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엔켐은 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엔켐은 두 차례에 걸쳐 상환우선주가 전환 청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된 보통주 213,265주는 다음달 5일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남은 상환전환우선주는 1122,993주에 이른다.

엔켐 관계자는 최근 미국정부의 IRA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 지침 공개 이후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올해 네바다주에 소재한 일본 배터리기업과 SK-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켄터키주),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테네시주)에서도 제품 공급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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