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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돌아왔지만...장바구니 들여다보니 삼성전자 편중 심화
외국인 돌아왔지만...장바구니 들여다보니 삼성전자 편중 심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1.29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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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간 2.1조 순매수…절반 가량이 삼성전자
코스피 반등 기대감 속 쏠림현상 우려 커

국내증시를 떠났던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사자로 돌아서며 ‘Buy Korea’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매수세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내 대장주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국내증시의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1,880억원에 달한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코스피에서 367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올 들어서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2,281억원어치 사들인 데 이어 지난 18일까지 12,19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블록딜 물량인 21,412억원을 제외하면 이 기간 약 9,222억원을 내다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실제로 외국인이 국내증시로 복귀하면서 주춤했던 코스피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매수세의 대부분이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9~29일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10개 종목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9일부터 금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395억원 이상 사들였다. 이 기간 매수세의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셈으로, 외국인 순매수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1,895억원)과 비교해 거의 6배 가량 많은 수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세를 보인 것은 최근 주가가 7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첫거래일 79,800원까지 오르며 8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이를 기점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19일에는 70,700원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다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고객중심의 AI 기술 고도화 및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서버향 커스터마이즈드 칩의 파운드리 벤더 이원화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특히, 과거 메모리 업사이클 상단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밴드 중단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재고 정상화와 맞물리는 메모리 상승 사이클과 HBM3/3E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도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전망을 반영하지 못한 것

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12M Fwd P/E Band

자료: Quantiwis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 다시 유입되면서 지수의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와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특히, 반도체가 업황 회복 기대감 및 CHIPs 법 수혜 전망에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일 코스피는 그동안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줄어들며 코스피가 2,500선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특정 종목과 업종 위주의 쏠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에 편중된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잦아들 경우 코스피의 반등 탄력 또한 약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증시의 고질적 문제는 바로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외국인이 다시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 역시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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