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는 28.6% 늘어난 234.8조···채무상환·운영자금 수요증가 영향
지난해 공모를 통한 주식 발행규모가 대외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1년 전보다 1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채는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보다 52조원 넘게 늘어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공모를 통한 주식·회사채 발행액은 245조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조935억원(2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은 10조8,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839억원(5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기업공개는 119건, 3조5,997억원으로 건수는 4건 늘었지만 금액은 9조7,518억원(73.0%) 급감했다. 이는 기업의 상장일정 지연으로 건당 평균 공모규모가 302억원으로 전년(1,161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결과다.
유상증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로 시설자금 수요 등이 감소하면서 65건, 7조2,572억원으로 건수는 6건 늘었으나 금액은 1조3,321억원(15.5%) 줄어들었다.
회사채는 채무상환, 운영자금 수요 등 증가로 일반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모두 증가해 28.6% 불어난 234조8,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는 446건, 43조2,809억원으로 전년(325건, 30조3,730억원)보다 12조9,079억원(42.5%) 불어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AA등급 이상 우량물 비중이 75.5%에서 79.4%로 높아졌다.
금융채는 2,810건, 174조1,280억원으로 전년(2,209건, 138조328억원)보다 36조952억원(26.1%) 증가했다. 특히 고금리 예금 상품 만기 도래, 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은행채 비중이 37.7%에서 41.3%로 뛰었다.
회사채발행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단기조달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263조9,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조1,226억원(18.5%) 감소했다.
CP 발행액은 408조4,856억원으로 전년(427조5,946억원)보다 19조1,090억원(4.5%) 줄었다. 또 단기사채의 경우 855조4,993억원으로 전년(1,122조5,129억원)보다 267조136억원(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