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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끝없는 추락···8년만 신저가·19만원대도 위태
엔씨소프트, 끝없는 추락···8년만 신저가·19만원대도 위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1.18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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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TL 흥행 부진·비용 증가 등 모멘텀 부재
'15년 11월3일 이후 8년2개월 만에 최저가 기록
증권가 “올해 신작 기대감도 저조”···목표주가 잇단 하향

엔씨소프트 주가 반등을 위한 출구는 없는 걸까? 한때 100만원이 넘어 황제주였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19만원대로 추락하며 8년 만에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반등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의 흥행 참패와 증가하는 비용 부담에 실적개선도 힘들어져 증권가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항 조정하고 있다.

2024118일 엔씨소프트 종가 및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1.45% 떨어진 190,8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12104만원까지 올라 최고점을 찍은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80% 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앞서 지난 2015113(188,000) 이후 82개월만이다.

2015112~2024118일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작 TL의 흥행 참패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세를 탈피하지 못한 배경에는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 관련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신작의 흥행실패, 마케팅비용 증가, 모멘텀 부재 등 다수 악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작 쓰론앤리버티(TL)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됐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지난해 12월 한달 간 TL의 매출 기여는 약 70억원(사전 예약 패키지 가격 및 초기 유저 약 14만명 포함)에 달한다. 4분기 마케팅비용은 12TL의 국내출시 및 모바일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 영향으로 약 454억원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분기 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 엔씨소프트, SK증권
자료: 엔씨소프트, SK증권

TL의 국내 흥행 부진에 따라 올해 글로벌 흥행 기대감도 많이 낮아져 엔씨소프트의 전 세계 합산 실적 추정치도 기존 대비 약 45% 하향 조정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TL 흥행 실패로 엔씨소프트의 전반적인 개발력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된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도 낮아

엔씨소프트의 기술력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바와 회사가 추구하는 개발의 방향성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크러쉬, 블레이드앤소울S, 프로젝트G 등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회사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반전 카드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의 게임으로 기존 리니지 유저층이 아닌 새로운 고객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현재 게임산업 변화가 모바일에서 PC, 콘솔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장을 추구하는 상황인 만큼 TL의 부진과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우려를 가볍게 넘기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리니지 관련 매출은 지속 하락 중

자료: 엔씨소프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엔씨소프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모바일게임 2(배틀크러쉬, 블로S)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엔씨소프트의 기존 모바일게임 대비 저과금의 BM으로 실적 기여는 낮을 것이라며 상반기 신작 기대감 저조에 따라 주가 횡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의 흥행 실패로 다음 대형 신작인 아이온2’(2025년 출시 전망)까지 실적 공백이 우려된다현재 전사차원에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저조한 매출 성장에 따른 실적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신작에 대한 흥행성공률이 상당히 낮아져 투자자들이 향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발력 증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주가는 대부분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될 MMORPG 신작 영향으로 모바일 리니지들의 매출이 감소하거나, 조직개편에도 불구하고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의 변화, 엔씨소프트의 부활 이끌 것으로 기대

다만, 엔씨소프트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각종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더 나빠질 일은 없다며 최근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TL의 성과는 아쉽지만, 글로벌 출시에 따른 계약금 반영과 배틀크러시 및 프로젝트BSS로 전략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CEO 선임과 임원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비용절감이 가시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와 사업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박병무 대표 영입 이후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CPO)과 부인 윤송이 사장(CSO)이 경영에서 물러나며, 그 동안 비판받던 가족경영에서 탈피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적자가 지속되던 AI 금융사업에서 철수하고, 이달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은 국내 성과가 좋지 못했지만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1분기 중 CBT 이후 2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출시 이후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되고, 낮아진 매출 기대감을 감안하면 더 나빠질 상황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새로운 공동대표를 선임했고 임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회사의 변화가 기대되며 비용절감 효과도 조금씩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남효지 연구원 역시 회사가 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신규 공동 대표 선임과 변화경영위원회가 설립돼 기존 리니지 중심에서 다양한 IP로 조직이 개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TL에 대한 해외 스트리머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글로벌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 재차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고, 블레이드&소울 2도 중국 퍼블리셔가 결정돼 머지않은 시간에 출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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