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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무역로 리스크 확산에 운임비 급등···해운·물류株 강세
홍해 무역로 리스크 확산에 운임비 급등···해운·물류株 강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1.15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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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주 흥아해운 14%대 급등 마감 및 물류주 동방 상한가 마감
해상 무역로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 VS 미국·영국 연합군 대응 격화
미 중부사령부 “홍해서 미군함 향해 날아오던 후티 반군 순항미사일 격추”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선박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응이 이어지는 등 교전이 날로 심화되면서 해상운임비가 상승하자 해운 및 종합물류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해운주인 흥아해운이 전 거래일대비 14.08% 상승한 4,660원에 마감한 가운데 오전 장 한때 26.56% 급등한 5,1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날 팬오션은 0.42% 오른 3,670원에 장을 닫았으며, 대한해운은 0.19% 내린 2,560원에 마감했지만 장 중에는 10.33% 오른 2,83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 물류 관련주인 동방(29.87%)KCTC(14.86%), 한솔로지스틱스(4.38%) 등도 강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동방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해운주와 물류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운수창고업 지수는 1,765.02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0.79% 상승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는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선박 공격과 이에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응이 벌어지면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지난 14(현지시간) 홍해에서 미군함을 향해 날아오던 후티 반군의 순항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날 오후 445분께 홍해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구축함 라분호를 향해 후티 반군의 대함 순항 미사일 한대가 발사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예멘 서부 호데이다 해안 부근에서 미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으며,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나 부상자는 없다.

이 같은 충돌은 미국과 영국이 앞서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에 대응해 예멘 내 본거지를 타격하는 등 군사 공격을 본격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 10일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겨냥해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9일 예멘 후티 반군 헬리콥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 납치를 위해 화물선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해 11월19일 예멘 후티 반군 헬리콥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 납치를 위해 화물선에 접근하는 모습.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민간선박 공격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을 저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들의 공격은 아시아와 중동을 유럽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무역로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은 이란이 주도하는 반미세력인 저항의 축에 포함됐으며,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민간선박을 공격하며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긴장이 고조되자 스위스의 MSC와 덴마크의 머스크 등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에서 철수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비는 급등했다.

WCI(세계 컨테이너 지수)40피트 컨테이너당 3,000달러를 돌파해 한 달 전보다 2배 올랐다. 또한, SCFI(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도 최근 2,200달러를 웃돌며 전월 대비 2배 상승했다.

수에즈운하 통행중단에 SCFI(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 한달새 2배 상승

자료: 상해해운거래소, 한국투자증권
자료: 상해해운거래소,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수에즈 운하 내 선박 좌초 사고나 팬데믹 공급망 혼란 당시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홍해 지역의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이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단기에 완화될 조짐이 없는 시점에서 홍해발 물류 리스크와 이에 따른 해상 운임 비용의 추가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경우 지난주 해운주의 급등세가 이미 전개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대되는 해운 불확실성 속에 추가 상승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지정학적 갈등은 명확한 끝맺음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컨테이너 해운 시장에서 이번 홍해 사태에 따른 수혜는 상반기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월은 태평양 항로에서 연간 단위 계약이 갱신되는 시즌인데, 적어도 2분기까지 물류 대란 불안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향후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그사이 밀려버린 물동량과 희망봉 우회로 꼬여버린 스케줄이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수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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