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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로 8회 연속 동결···금리인하는 언제쯤
기준금리 3.50%로 8회 연속 동결···금리인하는 언제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1.12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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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방문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 문구 삭제
이 총재 “적어도 6개월 인하 쉽지 않아”···인하 기대감에 찬물
4차례 추가 동결 후 하반기 인하 예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8차례 연속 동결하며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를 공식화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금리 인하는 상반기 중 이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적어도 6개월 간 금리를 낮추긴 어렵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와 고물가를 비롯해 경기부진과 부동산PF 리스크 등 인상과 인하 요인이 엇갈리면서 한은이 관망(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전날(11)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시작된 기준금리 동결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한국은행 1월 금통위에서 3.50%로 기준금리 동결

자료: 한국은행,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은행,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주목할 부분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란 문구가 삭제돼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는 점이다.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문구는 지난해 1월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1년 만에 삭제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외환 관련 문단에 새롭게 등장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증대문구를 감안한 결정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통방문 발표 직후 국고 금리는 낙폭을 확대했다.

또한, 지난 금통위에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머지 2명이 3.50%로 유지하자고 했지만, 이번에는 5명 모두 3.50%로 유지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나 해석이 가능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 총재는 현 금리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조기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6개월 이상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유가 안정, 물가경로가 예상대로 갈지를 봐야 한다고 말해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했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를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소멸된 것에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금리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이란 이 총재의 언급에 과연 인하시기는 언제가 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 총재가 사견임을 전제로 달며 긴축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 차단을 위해 의도적으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2분기 중 금리인하기 실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반면,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불가능해 빨라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인플레이션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대응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미간 금리 차가 2.0%p로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 한은의 선제적 인하가 어려운 만큼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역설적으로 양원이 분리된 상황에서 미 정부의 공짜돈살포가 어려운 가운데 2분기 중 주요국의 인하 시점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5월 첫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금리인하 시기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미국이 2분기 내리고 곧바로 우리나라가 따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 지속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반면, 정부와 한은이 가계부채 급등과 고물가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는 만큼 우리나라의 금리인하 시점은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개시장운영 등으로 금융안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상반기 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한은의 물가목표치 부합 시기(3분기 중)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6~7)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충족되는 시점인 7~8월 중 한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르면 2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3분기 인하 개시로 조정한다면서 일단 인하가 개시될 경우 올해 세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통방문에서는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가 사라졌지만,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된 만큼 인하시기는 7~8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경우 한미 금리 역전을 우려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기는 힘들다면서 정부와 한은이 경기가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는 대신 가계부채와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내려놓지 못한 만큼 4분기 이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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