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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아쉬운 성수기 실적···지금은 내실위한 바닥다지기 구간
현대제철, 아쉬운 성수기 실적···지금은 내실위한 바닥다지기 구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1.10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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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적자 전환 예상···컨센 하회할 듯
수요부진·원재료가 상승·전력비 인상 영업환경 악재 겹쳐
증시 전문가 “중국 철강가격 상승 시 가장 강한 주가 상승 기대”

통상 매년 4분기는 계절적으로 철강업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이 직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부진을 예상하는 이유는 고로 및 전기로 판매량 부진과 높은 수준의 고로 원재료가격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하락한데다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3분기 인하분까지 4 분기에 일괄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판재류의 경우 내수 부진과 중국산 수입 대응 영향으로 유통향 열연 및 후판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있었고, 연말 일회성 노무비용(1,000억원)11월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각종 일회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력비 kwh13.5원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은 약 150억원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철근 스프레드 추이

자료: 스틸데일리, SK증권
자료: 스틸데일리, SK증권

1분기까지 방어로 대응···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 전망

고로 원재료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인상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 투입 원가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톤당 약 50,000만원의 원가상승이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익이 개선되기 위해선 제품가격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돼야 한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원하는 만큼 인상이 쉽지 않아 1분기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지겠지만 2분기부터 점차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인상과 철강 수요부진에 의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하락한 원재료 가격이 대폭 반영되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가 살아나는 2분기에는 부진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판가 인상을 통한 스프레드 개선이 1차 과제가 될 것이나, 시황이 침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프레드 방어가 최선이라면서 다만, 시간을 두고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며, 차강판 가격 협상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부양에 따른 철강 가격 상승시 주가 반등 거셀 것

올해 철강업체들의 감익은 불가피하겠지만 중국정부가 지난해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발표한 ‘3대 건설프로젝트중심으로 부동산·인프라 투자 진작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철강수요는 재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철광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으로,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은 톤당 140달러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국제 원료탄가격도 지난해 최고치에는 못 미치지만 톤당 330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바오산과 안산강철을 비롯한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1월 대부분의 판재류 가격 100~200위안 인상을 발표했다. 바오산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가격동결을 고수했지만 12월 소폭 인상 발표 이후 2개월 연속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철강수출 가격 상승은 국내 철강유통 가격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이미 1월부터 유통향 열연 및 후판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게다가 1분기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분 전가를 위해 2~3월에도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분기 탄소강 스프레드 추가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주택 수급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상존하는 이상 시황의 빠른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올해 중국정책 효과가 발휘돼 철강가격이 상승할 경우 대형 철강사 중 현대제철의 주가 상승세가 가장 강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정책들이 아직 지표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기대감을 반영하여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차에 필요한 초고장력강, 경량화 강재 판매비중을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향 후판·강관 수주 확대, 전기차 부품용 특수강 개발 등 전기차·친환경산업 소재 전문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현대제철의 전기로 역량은 그린철강 브릿지 단계에서 저탄소·고품질 강종 생산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료가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석탄 수요증가, 고급 철광석 원료 글로벌 수요증가에 힘입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그린 철강을 통한 제품 프리미엄화와 신규 이익원 발굴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뚜렷한 전방산업 개선 없이 투자자 유혹할 수단은 배당성향

2분기부터 철강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연초인 현재까지는 뚜렷한 전방 산업 개선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PBR 밴드

자료: 한국투자증권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에 따라 현대제철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비록 2024년 실적 전망 기준 PBR0.22배에 불과하지만 철강 업황 개선, 실적 증가, 새로운 변화 등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부재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최문선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DPS를 상향해야 한다“DPS 상향은 주가가 낮을 때 더 효과가 있다. 새로운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배당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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