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1 스트리머 이적확정, 트래픽 50% 증가 이상의 효과 있어”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터를 옮기면서 아프리카TV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이틀 새 2,500억원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프리카TV는 오후 2시48분 현재 전일 대비 5.15% 내린 101,300원에 거래 중으로, 지난 2거래일 연속 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 주가는 지난 8일 15.96%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다음날인 9일에도 8.10% 오른 106,800원에 마감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 기록을 써내려갔다.
시가총액 역시 이틀 만에 약 2,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아프리카TV 시가총액은 9,94억원이었지만 전날에는 1조2,76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아프리카TV 주가 상승에는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 이적 소식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왁굳은 지난 5일 자신의 방송에서 2월 중 아프리카TV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왁굳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로 알려진 스트리머다.
우왁굳은 롤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하면 국내 처음으로 트위치 팔로워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트위치 팔로워는 104만명으로 유튜브 구독자도 164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우왁굳은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 아프리카TV에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우왁굳이 기획한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세돌)’도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한다.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아프리카TV 이적 확정
증권가에서도 우왁굳 이적 효과에 주목하며 아프리카TV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톱(TOP) 스트리머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이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확정했다”며 “해당 방송인들의 평균 시청자수의 단순 합계는 15만명으로, 아프리카TV 평균 시청자수 14만명을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스트리머들의 이적과 사명이 아프리카TV에서 숲(SOOP)으로 변경되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상대적 비주력 카테고리(종합 게임 방송 등)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일부 대형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로 더 넘어온다면 업사이드도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프리카TV는 서비스 개시 19년 만에 숲(SOOP)으로 서비스명과 사명을 변경하고 3월 글로벌 진출에 맞춰 글로벌 스탠다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전환은 상반기 중 목표로 하고 있다. 방송인을 지칭하는 용어인 BJ도 스트리머라는 용어로 대체되며, 별풍선이라는 용어도 대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연구원은 “아프리카 TV가 협업하고 있는 베트남 온라이브는 트위치와 유사한 UI/UX 디자인으로 구성돼있는데, 숲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치지직/트위치와 유사한 UI/UX 디자인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국내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의 아프리카TV행까지 확정되며 지난 한 달간 아프리카TV의 주가는 31% 상승했다”며 “트위치 사업 종료부터 최상위 스트리머 이적까지 이벤트 플레이가 완료되는 시점으로 올해 실적 가이드와 시장의 기대치가 균형점을 찾아갈 시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