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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증권가 “올해는 다를 것, 실적·주가 반등 기대”
어닝쇼크 삼성전자···증권가 “올해는 다를 것, 실적·주가 반등 기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1.0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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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 하회 실적에 주가 하락 전환
증권가 “2분기 본격 실적 개선 전망”···올해 실적·목표주가 상향 조정
오는 31일 개최되는 기업설명회에 관심↑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2023년 연간 실적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이상 하락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 본격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9일 삼성전자는 20234분기(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1%35.03% 감소했으며, 전 분기대비로도 매출은 0.5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23%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5,400억원에 그쳐 전년(2022) 대비 84.92% 급감했다. 연간 기준 삼성전자가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8(6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연간 실적과 4분기 실적 모두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반도체(DS)부문 누적적자가 126,900억원에 달하는 등 반도체부문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뎠기 때문이다.

DRAM 가격 전 분기대비 증감률 vs 삼성전자 주가

자료: 삼성전자, 하나증권
자료: 삼성전자, 하나증권

특히, 메모리 재고평가손실 환입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메모리 수량 및 가격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재고가 우선적으로 소진된 영향이다.

또한, 파운드리·LSI에서의 실적회복도 느렸는데 파운드리의 경우 무선사 플래그쉽향 AP 출하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8인치 팹의 가동률 회복도 더뎌 실적개선에 제한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비단 반도체부문의 회복 지연 때문만은 아닌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MX사업부에서 스마트폰 출향량이 5,300만대로 기존 추정치(5,70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유통재고 관리를 위한 보수적 출하기조가 일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특정 제품군 전반에 걸쳐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ASP의 하락폭도 예상보다 컸다갤럭시FE 등 플래그쉽 신제품 출시로 일부 가격 방어를 기대했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기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엔비디아 납품 기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모멘텀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0억원으로 급감했으나 2분기 6,700억원, 3분기 24,300억원, 4분기 28,000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실적이 개선됐다. 게다가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반도체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업황 빅사이클 가격 상승 구도

자료: 다올투자증권 추정
자료: 다올투자증권 추정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계절성 및 반도체부문의 적자 축소에 기반해 전사 영업이익의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메모리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확대, 파운드리 수율 안정화와 주요 고객향 매출 지연 이슈 해결, 갤럭시S24 라인업 판매 확대 등 전사 이익회복을 위한 선결 과제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메모리 감산 축소에 따른 원가 효율화(가동률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분배 효과)에 기반해 올해 4분기까지 구조적인 실적 회복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중장기 업황 회복을 위한 정책 선회에 기반해 메모리 업황은 2분기 가파른 개선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부문의 실정 상향 조정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2% 높인 397,000억원으로 제시한다낸드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매우 강한 가격으로 인해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메모리 업황은 공급 조절로 인해 우려 대비 조기에 안정화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업체들의 HBM3 & HBM3E 로드맵

자료: 다올투자증권 추정
자료: 다올투자증권 추정

한편, HBM에 대한 올해 삼성전자의 경쟁력 수준에 따라 주가 상단의 확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 HBM3 일부 품목에 대한 퀄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며, 올 상반기 중 HBM3E까지의 잔여 퀄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하반기부터 HBM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RAM ASP 증가세는 올해 말까지 지속되겠지만 분기별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HBM 동향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추가 상향에 대한 단서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시장의 관심은 오는 31일 개최되는 기업설명회에 쏠리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3년 연간 및 4분기 확정실적과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선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출하, 판가, 수익성의 3박자를 잡기 위한 전략적 업황 회복 메시지 전달이 절실하다지난해 종료되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의 결과 및 신규 계획의 구체화가 중요하고, 잉여현금흐름(FCF) 현금 유출의 주요 축인 시설투자와 FCF의 결과물인 주주환원 간의 균형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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