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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대표 매파 위원도 ‘금리인상 종결’ 입장···“인하는 아직”
美연준 대표 매파 위원도 ‘금리인상 종결’ 입장···“인하는 아직”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1.09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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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먼 위원 “추가 인상 없이도 인플레 하락 가능”
“중요 인플레 상승 리스크 존재···인하 논의 시점 아냐”
인플레 완화 불구 높은 임금 상승률에 3월 금리인하 가능성 멀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내에서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위원으로 평가되는 미셸 보먼 위원이 금리인상 종료로 입장을 선회했다. 추가 금리인상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고 밝혀 기존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물러난 것이다.

연준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지난 8(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을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에 가까워질 경우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내 생각엔 아직 그 시점엔 이르지 않았고, 중요한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말해 현재는 금리인하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향후 정책기조 변화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전되면 향후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가장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이사가 8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
미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가장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이사가 8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

보먼 위원은 연준에서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고수해온 대표적 매파 위원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11월까지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었다. 함께 연준 내 강성 매파 인사로 꼽혀오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견해를 수정했을 때도 보먼 이사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연준 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매파적 입장을 지켜었다.

앞서 월러 이사는 지난해 1128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보먼 이사는 월러 이사가 발언한 이틀 후인 1130일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했었다.

이후 연준은 지난달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연방기금 금리를 5.25~5.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0.25%p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지난 3일 공개된 12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위원들은 2024년 중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경제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추가 금리인상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향후 경제상황이 추가 금리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FOMC 의사록 내용이 공개되자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인플레가 생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단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를 여전히 우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결국 연준이 지금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으며, 올해도 갈팡질팡 통화정책이 반복될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매파 성향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제시한 적정금리도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상황

자료: REFINITIV, KB증권
자료: REFINITIV, KB증권

비록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를 우려하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시장은 연준이 사실상 금리인상을 종료하고 피봇(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해 의사록 공개 후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증시에서 랠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연준은 올해 첫 FOMC 회의를 이달 30~31일 개최할 예정으로,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뒤 3월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총 1.5%p 6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뚜렷···다만, 높은 임금상승률에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져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인플레이션 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해 지난 8(현지시간) 발표한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비 0.35%p 하락한 3.01%를 기록해 2020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하락세가 뚜렷했다.

미국 12월 뉴욕 연은 1년 기대인플레이션 3%···전월치(3.4%) 대비 둔화

자료: 교보증권
자료: 교보증권

이날 연설을 진행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준 총재는 현재 물가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역시 강한 수준이기 때문에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2차례 정도만 예상했다. , 첫 인하시기는 3분기가 될 것 같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해 시장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12월 고용둔화가 완만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4.1%를 기록해 예상치(3.9%)를 상회했다. , 제조업 임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전년비 5.4%), 서비스업 임금도 3.8%로 전년 대비 반등했다. 내구재 임금이 9월부터 4개월 연속 전월비 0.5% 이상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임금 상승을 견인했고, 서비스업 임금은 정보, 전문직 업종을 중심으로 올랐다.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전월대비 216,000명 증가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임금 안정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 물가에 대한 불안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높은 임금상승률이 이어진다면 미 연준의 금리동결 명분은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되돌려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연준은 당분간 금리동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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