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추가 자구안 제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기대감 살아나
추가 자구안 제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기대감 살아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1.08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가 장초반 급등 후 상승분 다소 반납한 채 마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 태영건설 지원 등
기존 4가지 자구 계획 이행 외 추가 자구안 제시
윤세영 창업회장 등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
정부·채권단 여전히 신중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 가져와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자구계획을 제시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분을 다소 반납했으나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대비 3.40% 오른 3,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 개시와 함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한때 20.71% 급등한 3,7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좁힌 채 마감했다.

18일 태영건설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날 태영건설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인 것은 당국과 채권단의 거센 압박 속에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이날 오전 이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태도 변화를 보이자, 워크아웃 진행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 등

이날 태영그룹은 890억원액을 태영건설에 추가 투입하는 등 자구안을 일부 이행했다. 또한, 나머지 자구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티와이홀딩스의 지분 담보 제공을 검토하는 등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영그룹이 금융당국에 제시한 추가 자구안을 살펴보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기존에 제출했던 안을 모두 실행하고,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가운데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사용한 890억원을 채권단의 요구대로 태영건설에 지원함으로써 자구계획 실천의지를 적극 어필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8일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8일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마련했으나, 이 중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고 나머지 890억원은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의 연대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데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 이익을 위한 자구안이라며, 890억원을 다시 태영건설에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워크아웃 개시 결정) 시한이 11일인데 당일에 (태영그룹이) 이러 저러한 방안을 내놓고 채권단에 동의해달라 할 수는 없다최소한 산업은행이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이전에 제시돼야 산은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지난 7일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금융위원회 등 기본적인 정부 입장과 마찬가지의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금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 ‘F(Finance)4 회의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했다. ‘F4 회의에서 정부는 기존의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 ‘F(Finance)4 회의’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8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 ‘F(Finance)4 회의’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처럼 채권단의 반발이 거세고, 금융당국과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태영건설을 압박하자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영건설 주가는 워크아웃 신청일인 지난달 28일 이후 장중에도 여러 차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인 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채권단 주채권은행 산업은행과 협의할 것”···워크아웃 돌입 가능성 커질까

채권단은 이날 태영그룹이 제시한 추가 자구안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가지 자구 계획에 대해 이행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으며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태영그룹이 준비 중인 추가 자구안과 관련해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은 아직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론되고 있는 사재출연 방안과 관련해 태영이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아직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자구안 이행과 더불어 추가 자구안까지 제출되면,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는 더욱 힘을 받게 된다.

정부는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이행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속력 있는 방안을 가져와야 믿을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태영건설이 갚지 못한 PF 관련 채무는 10조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이 금융사 80곳에서 조달한 직접 차입금은 13,007억원이며, 규모가 작은 시행사의 대출에 대해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규모는 91,819억원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