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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해안포 사격도발·국제분쟁 무기 수요급증에 방산주↑
북한해안포 사격도발·국제분쟁 무기 수요급증에 방산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1.0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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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5일 백령도·연평도 일대서 200여발 사격
WSJ “러·중 위협 등 국제분쟁에 미사일 주문 늘어”
“우크라·이스라엘 지원 탓에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지난해 세계 각국 군사비 지출 2,830조, 역대 최대치
한국 세계 9위 무기수출국···수혜 기대감 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등 국제적 분쟁이 장기간 이어져 무기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금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도발까지 이어지자 방산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휴니드는 전일 대비 3.96% 상승한 7,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58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 상승분을 다소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 외 퍼스텍도 1.50% 상승한 3,375원에 장을 닫았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빅텍(10.94%), 스페코도 각각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오전에 주춤했으나 북한군의 도발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올랐다.

9·19 남북 군사합의를 내팽개친 북한은 이날 오전 서북 도서 일대에서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으로 200여발의 사격을 감행했다. 포탄은 9·19 군사합의상 서해상에 설정된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고, 이에 군은 이번 사격을 도발로 규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11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이후 한국이 9·19 합의에 따른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 조항의 효력정지를 선언하자, 같은 달 23일 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합의에 따라 지상·해상·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조치를 회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해 금지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이 공중정찰 역량 회복을 위해 9·19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북한은 이를 빌미로 합의 전체를 사실상 파기한 것이다.

북한은 해상 포격은 202212월 이후 11개월 만이지만 앞서 그해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1,200발 넘는 포탄을 동·서해상으로 쐈을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당시 한미연합연습을 핑계로 댔듯 이번에도 한국군의 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북한이 군사적 긴장감을 꾸준히 높여오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더욱이 북한은 우리의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등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5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5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국제분쟁 장기화에 무기수요 급증···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국내상황 뿐 아니라 국제상황 역시 전쟁과 분쟁의 장기화로 무기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방산업체들의 무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전쟁 등 국제적 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무기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방산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최근 노르웨이 소재 방산업체 콩스베르그 방위우주항공의 공장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4시간·7일로 근무량을 늘렸다. 이 공장은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함정 기반 미사일, F-35 전투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더욱이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나삼스에 대한 주문이 늘어증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나삼스 1개를 제작하는 데 2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기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요 미사일들의 생산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RTX(레이시언 테크놀러지)2023년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의 생산을 2배로 늘리는 데 4년이나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F-35 전투기, 신형 훈련·급유 항공기, 최신 미 항공모함 등 각종 군사 무기의 인도가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서방 국가들이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한국전쟁 이후 이 같은 공급 문제에 직면한 적이 처음이라는 반응이라고 WSJ는 전했다.

서구권 대형 방산업체 상위 10곳의 수주액은 7,300억달러(957조원)가 넘는다. 이는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2017년 말보다 약 57% 증가한 수치다.

WSJ는 서구권의 무기제조 능력이 냉전 이후 국방예산 감소, 점진적인 탈제조업화로 인해 크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기업들의 경우 냉전시기 연간 최대 400대의 탱크를 생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간 최대 50대만 생산할 수 있다. 또 현대 첨단무기들은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고를 유지하기 어렵고 교체도 오래 걸린다는 점도 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은 서방 국가들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약 5,020개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전차 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전차 훈련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은 3,200개만을 배치한 상태다. 또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러시아가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4, 탄도미사일 5기 등 2종의 순항미사일 총 100기를 매달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무기 공급이 더욱 부족하게 됐고, 특히 포탄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특정 무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방 국가들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가장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미국은 몇 년 전 이스라엘로부터 사들인 아이언돔 장비 등을 다시 이스라엘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세계 9위 무기수출국···지난해 세계 각국 군사비 증가에 국내업체 수혜

이처럼 높아진 글로벌 안보위협으로 전 세계적으로 무기체계 수요 증가가 현실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2년간 수주 잔량을 6배 이상 늘려 세계 주요 방산업체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 등에 힘입어 높은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의 무기수출국 순위는 2000년 세계 31위에서 세계 9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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