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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곳간 가득한 조선업, 선별 수주로 질적성장에 주가 힘 받나
수주곳간 가득한 조선업, 선별 수주로 질적성장에 주가 힘 받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1.0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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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넉넉한 일감 확보로 올해 수주 목표액 낮춰
긴급한 일감 확보할 필요 없어 고수익 선종 선별 가능한 상황
HD한조양 조선3사, 선별 수주 위해 수주 목표 14.2% 하향 조정
한화오션, 수주 목표 비공개…삼성重, 수주 목표치 낮출 듯

향후 3년치 이상의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는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을 위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대부분 하향 조정했다. 낮은 수주 목표치에도 불구하고 수주잔고는 올해에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하며 선별 수주를 강화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수주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외부에 수주 목표액을 비공개한다는 방침이다.

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49CGT로 전년대비 18.7%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37.6% 감소한 1,001CGT를 수주해 24% 점유율로 세계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선박 발주량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선종별로는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드는 반면, 선대 공급부족 현상으로 원유탱커(COT) 발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견조한 수주가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HD현대중공업

일부에선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이 20212,336척에서 20221,941, 지난해 1,593척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피크아웃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환경규제·탈탄소로 새로운 시장 개화···국내 조선사 강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오는 5월 탄소집약도 규제 적용에 따라 선박별로 등급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규제 준수를 위한 연료교체 압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선사들의 노후선박 교체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으로, LNG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수요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암모니아 운반선, 탄소포집저장 시범사업 시작으로 인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시장은 초도선들이 발주되면서 본격 개화기에 진입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것은 해당 선박들은 LPG선과 유사한 가스선 형태로 국내 조선사들이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주 및 실적증가가 기대된다.

자료: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자료: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국내 조선사 올해 신규 수주 감소 불구 수주잔고는 우상향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전년보다 낮게 설정하며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1574,000만달러) 대비 14.2% 낮춘 135억달러로 정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 952,8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2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1억달러 등 전년대비 38.1%, 52%, 16.8% 각각 수주 목표금액을 하향조정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HD한국조선해양 측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 목표액이 95억달러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낮춰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제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내부적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설정하되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무리한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낮을 수 있지만 방산 부문은 확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 한해는 국내 방산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장보고 배치2 3번함을 시작으로 한국형구축함(KDDX) 초도함 발주도 기대된다. 아울러 폴란드, 필리핀, 캐나다향 잠수함 수출 관련 입찰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양방산 수출사업의 경우 올해보다는 내년에 실제 수주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액 하향 조정에 대해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지양할 경우 선가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기업별 질적 성장이 본격화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자료 Clarkson,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Clarkson,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특히, 중장기 이익개선 가시성을 나타내는 수주잔고(매출기준)는 올해에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24년 예상 신규 수주금액이 매출액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조선사 중심으로 매출 기준 수주잔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선가 인상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판, 인건비 등의 비용 상승을 선박가격에 충분히 전가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들이 2024년 수주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선별 수주 전략 강화는 업종 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매출의 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발주되는 선박의 인도 시점은 일반상선은 2026, LNG선은 2027년이 될 것이라며 선박 건조기간이 평균 1.5~2년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수주하는 선박들은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설계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사들은 긴급하게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수주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선별 수주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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