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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eywords of 2024- "낙폭과대 & 저평가"
the Keywords of 2024- "낙폭과대 & 저평가"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4.01.0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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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과 전략 - "Please don't go too far ahead"

2024년 갑진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지난 연말 폐장일에 코스피는 난공불락의 저항선 265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前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애널리스트

배당락 이후 하락분을 회복하지 못하고 빌빌대다가 연말연초 지지부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새해 1월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으로 확인한 것처럼 새해 1월장은 작년 산타랠리에 이어  "Happy New Year" 랠리가 올 것이 확실하니 돈 벌어야 한다고 벌써부터 야단들이다.

작년에 너도나도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외친 것과는 달리 올해는 상고하저(上高下低)가 대세이니만큼 지금이야말로 적기(適期)란다. 기재부 관료들 송년회 건배사처럼 '상고하고(上高下高)'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의 주식시장은 그럴 리 없다.

경제신문을 펼치거나 증권방송을 켜도 온통 새해 경제전망과 주식시장의 예측뿐이다. 작년 12월 한달간 코스피에서 3조를 순매수한 '돌아온 외국인'들과 134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에서 마감했던 '환율 안정'에 이어 가장 강력한 근거중의 하나인 '금리 인하'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도배중이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주식 강연회에서 자주 투자자들을 만나는데 한번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적이 있었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는데 간추려보면 '공매도, 외국인 매도, 금리 인상, 러-우 전쟁, 中東 불안, 美中 갈등' 이었다.

물론 다 일리가 있다. 실전 매매를 하는 필자로서는 무엇보다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라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들이었다. 재차 그러면 가장 큰 호재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금리 인하를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눈치빠른 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것이라고 재빠르게 답했다. 그렇다. 수많은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주요한 글로벌 매크로 변수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나면 마지막 남는 것이 바로 '낙폭과대'와 '저평가'다.

2024년도 예외없이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고 뚜벅뚜벅 제 갈길을 가는 실적주들이라면 금상첨화다.

기세등등 승승장구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지난해 말 이틀 연속 하락마감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경제지표 부진과 경기 둔화 우려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었다.

조기 금리인하의 환상에서 벗어나 이제 냉정하게 경기에 주목하는 중이다. MSCI 한국지수도 하락했고 NDF 원달러 1개월물도 1295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10월31일 지수 2300선이 붕괴되면서 2200도 위험하다던 코스피는 어느새 강력한 저항선인 2650선을 돌파했다. 

당시 48조원대로 뚝 떨어졌던 고객예탁금도 53조원대로 늘었는데, 이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과 향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하겠다.

12월 한달간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3조를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도 4조4천억을 사들였다. 외인과 기관이 함께 쌍끌이 매수하는 동안 개인들은 7조5800억을 팔아치웠다. 지난 12월15일 기준으로 외국인들의 누적 선물 순매수는 2조 9858억원으로 3조에 육박했는데 이는 그간 코스피 지수가 쉬지 않고 강하게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 연말을 돌이켜보건대 단기간에 쉬지 않고 너무 많이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미국 증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숨고르기, 즉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필요하다. 모두의 예상처럼 순식간에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로 곤두박질쳐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사는 모멘텀이 지속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금리를 내리는 시점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처럼 빠르고 자주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될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수록, 또 경기 침체 시그널이 빨라질수록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

지난 한해 글로벌 증시는 고강도 긴축의 여파 속에서도 활황세로 마감됐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등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더블 배거 종목이 112개로 2022년 대비 4배나 늘었다.

한국 증시에서도 포스코DX,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를 중심으로 5개 종목이 더블 배거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말해 올해도 이러한 더블 배거, 또 상황에 따라서는 텐 배거까지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이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 업종이 반도체와 IT 등 기술주와 빅테크 기업들이었다. 올해도 너도나도 입을 모아 반도체와 생성형 AI, 2차전지, 로봇, 바이오 등이 그 주역이 될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주식은 언제까지나 기대감만으로 오를 수는 없다. 실적이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글로벌 대세라고 하는 AI와 AI반도체는 이미 세계 각국 내로라하는 대표기업들이 뛰어들어 기술개발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다가 인류를 위협하는 여러가지 부작용들로 인해 서로 견제하고 규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만큼 리스크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가 지금 남 걱정할 상황인가. 국내 도급순위 16위 중견 건설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국내 건설과 금융 시장을 덮친 유동성 위기가 지금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건설과 시행사를 넘어 금융사 PF 부실로 이어질 위험도 만만치 않은 만큼 혹독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024년 새해 벽두 국내 시장이 심상치 않다.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3월 전쟁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선이 있고 4월 국회의원 총선에 이어 5월 인도 총선을 거쳐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올해는 글로벌 선거 레이스로 숨가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미국 대선의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매치 성사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 증시 전망을 상고하저(上高下低)에 두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2022년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던 수출실적이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무역적자는 2022년 3월부터 작년 5월까지 15개월이나 이어졌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하다보니 경제성장률도 낮아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1.4%에 이어 올해도 2%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증시는 올해도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너무 앞서가지는 말자("Please don't go too far ahead")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 기대는 결국 허상이다. 산타랠리에 이은 1월 랠리를 성급하게 예상하지는 말자. 언제나 그랬듯이 "코스피 2800이 멀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 1200원 온다,

외국인 선물매수와 12월 순매수가 3조다" 등등 흥분할 때가 단기 고점이었다.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면서 실적 뒷받침 없이 성장 기대감만으로 많이 올라온 종목들은 일정 부분 차익실현해야 한다. 낙폭과대와 저평가 종목을 찾는 것이 예외없이 올해도 대박으로 가는 길이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청룡의 飛翔하는 기운을 듬뿍 받아 투자에 대박 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Happy New Year~!!

I wish you'll hit the Jack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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