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주가 변동성 심화···PF시장·금융권 미치는 영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주가 변동성 심화···PF시장·금융권 미치는 영향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12.28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장 직후 19%대 급락→14%대 급등→거래정지→24%대 급등→상승분 점차 반납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PF 대출규모 3조2,000억원
워크아웃 이뤄지면 대출 만기연장·신규자금 지원 추진
전체 PF시장·금융권 영향 제한적···태영건설은 고강도 자구 노력 필요

시공능력평가 16위 기업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높은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현 사태가 PF시장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19%대 급락했으나 이후 14%대 급등하면서 높은 변동폭을 보인 가운데 거래정지에 묶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오후 1200분 현재 전일 대비 2.49% 오른 2,465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9.54% 급락한 1,935원에 거래를 시작한 한 이후 점차 반등하며 오전 1004분경 오히려 전일 대비 상승 전환해 14.76% 급등한 2,76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3차례 발동해 30분 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가 풀린 후 24.95% 폭등한 3,005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점차 반납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1228일 오후 1200분 현재 태영건설 주가 흐름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이러한 주가 변동성은 태영건설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다고 발표한 영향 때문이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대출 규모는 약 3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날 만기가 돌아온 480억원의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주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등 1조원의 유동성을 마련했지만 줄줄이 만기도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 구성을 통보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은 채권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금융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조정이다. 채권단의 75% 동의를 얻으면 법에 따라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지원을 얻어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과 태영건설은 기업개선 계획을 세워 기업정상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태영건설 채권단, 산업은행을 비롯해 은행·증권사·보험사·2금융권 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0233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693억원, 단기차입금 2,550억원 등 총 7,243억원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자금대출, 시설자금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다.

태영건설의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 PF대출 1,292억원 외에도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총 2,002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PF대출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1,500억원에 달했으며, 이 외 단기차입금 100억원까지 합해 태영건설에 1,600억원을 빌려줬다.

기업은행은 PF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을 각각 빌려줬다. 신한은행은 PF대출 436억원,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을, 하나은행은 PF대출 169억원,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PF대출 200억원과 일반자금대출 100억원, 단기차입금 50억원을 빌려줬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2금융권이 보유한 태영건설의 대출채권도 적지 않다. 한화생명보험은 845억원, IBK연금보험과 흥국생명보험은 각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은 148억원의 PF대출을 해줬다. 농협손해보험은 333억원, 한화생명보험과 푸본현대생명보험은 각각 250억원의 시설자금대출을 제공했다.

증권사 중에는 KB증권이 PF대출 412억원을 제공했으며 하나증권 300억원, 한양증권 100억원, 현대차증권 28억원, 미래에셋 23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줬다.

저축은행 중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단기차입금 50억원을 제공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신협중앙회가 PF대출 397억원을, 성남중앙새마을금고가 PF대출과 단기차입금 각각 16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가 단기차입금 359억원을 빌려줬다.

태영건설이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대출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날 만기가 돌아온 480억원의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태영건설이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대출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날 만기가 돌아온 480억원의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기촉법 1호 기업 돼···고강도 자구 노력 뒤따라야

한편, 워크아웃의 법적근거인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이 지난 10월 일몰됐다가 최근 국회를 통해 이달 26일 다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이번 워크아웃 신청으로 태영건설은 기촉법 1호 기업이 됐다.

문제는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동의할지 여부다. 워크아웃이 이날 신청된 만큼 금융당국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은 태영건설이 제시하는 자구책을 검토한 뒤 2주 뒤에 개최되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원칙에 기반한 옥석가리기를 여러차례 강조한 만큼 태영건설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사업성이 다소 조금 미비하거나 자산 감축 등 특단의 조치 없이는 재무적 영속성의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는 적절한 형태의 조정 내지는 정리돼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다자구 노력이라든가 손실보상을 전제로 한 자기책임 원칙에 따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도 이번 사태가 태영건설의 경영 부실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 태영건설 대주주의 책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2주 뒤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동의가 결정된다면 태영건설의 자구책을 기반으로 대출 만기연장·신규자금 지원 등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전체 PF시장이나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지연이나 부실 등은 각 사업장에 국한되고 분리돼 있는 만큼 다른 사업장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태영건설 협력사 지원 방안 역시 컨티전시 플랜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동의가 이뤄지면 태영건설과 마찬가지로 대출 만기연장, 신규지원 등이 추진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통해 어느 정도 금융지원이 이뤄지면 협력사 역시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전체 PF시장이나 금융권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