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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잇단 따따블에 뜨거워진 IPO 시장, 내년도 이 열기 그대로
연말 잇단 따따블에 뜨거워진 IPO 시장, 내년도 이 열기 그대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2.2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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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대어급 잇단 출사표···‘따따블’ 기대감 더욱 커져
글로벌 금리인하 전망·증시 회복 기대감에 IPO 열풍 확산될 듯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확대 제도개선으로 쿼드상(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일명 따따블) 종목들이 연말에 잇달아 나오면서 공모주시장이 뜨거워진 가운데 이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626일 실시된 제도개선 이후 기다렸던 따따블 종목은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나오지 않아 연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달 6일 케이엔에스를 시작으로 12LS머트리얼즈에 이어 올해 마지막 공모주였던 DS단석이 지난 22일 따따블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연초부터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어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대어급 IPO기업은 에이피알을 필두로 플팬텍, HD현대마린솔루션, 엔카닷컴, 토스 등이 조 단위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지난 12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조만간 에이피알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와 뷰티 브랜드들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77.6% 성장한 698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20233분기 누적 실적

자료: 에이피알
자료: 에이피알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공모 절차에 나서는 기업은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과 글로벌 포스·키오스크 전문기업 포스뱅크다. 양사는 내년 15일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스튜디오삼익의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14,500~16,5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23억원~140억원이다. 포스뱅크의 희망공모밴드는 13,000~15,000, 총 공모규모는 195~225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216~1,403억원이다.

이들 종목 외에도 1월말까지 HB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현대힘스 등이 수요예측에 나서고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

전문가들은 수요예측 결과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수요예측 결과가 상장 당일 시초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IPO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요예측 기간을 2일에서 5일로 확대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당일 시초가가 더블을 기록한 32개사 중 수요예측 공모가 상단 이상 초과 기업은 27개사에 달했다수요예측 결과가 상장 당일 시초가 결정에 직결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IPO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에 연초부터 조 단위 몸값이 기대되는 대어급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에 등장하면서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상장기업 수는 많지만 공모 규모는 작았던 시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몸집이 큰 기업들도 잇따라 상장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과 시장지수 회복으로 올해보다 우호적인 IPO 시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뻥튀기 상장으로 문제가 된 파두이슈로 기술특례상장 기준이 강화될 예정인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87~1227일 파두 주가 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앞서 지난 8월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15,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파두는 상장 전 IPO 작업과정에서 올해 2분기 약 5,900만원, 3분기 약 3억원의 매출 부진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고의적으로 속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부진한 실적 공개 후 주가는 곤두박질 쳐 현재 시총은 약 1조원 초반대로 쪼그라들어 투자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9‘IPO 시장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 조치발표를 통해 IPO 직전 월 단위 실적을 기재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최근 IPO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TF를 발족시켰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IPO 주관 업무 혁신 작업반(TF)’ 첫 회의를 열고 내년 2분기 중 IPO 주관 업무 혁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거래소 등 유관기관 협의 및 공청회를 통해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2분기 중 최종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이번 TF에서 중요 투자 위험 확인 실패, 과도한 추정에 기초한 가치 산정 등 IPO 주관 업무와 관련해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점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TF는 내부통제, 기업실사, 공모가액 산정, 영업 관행, 증권신고서 작성 등 5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발표로 인해 일부는 IPO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IPO 규모에 부정적 영향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건전한 IPO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종욱 연구원은 기술특례 상장요건 강화는 오히려 투자자 신뢰회복에 기여해 궁극적으로 IPO 시장 펀더멘털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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