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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6.9조 양재물류단지조성 조건부통과···주가는 널뛰기
하림, 6.9조 양재물류단지조성 조건부통과···주가는 널뛰기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12.2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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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8층에 지상 58층·아파트 1,000세대···내년 인·허가·'25년 준공·'29년 준공
HMM 인수와 대규모 개발사업 동시 추진···총 13조3,000억원 자금 마련 관건
하림 “최첨단 물류단지 조성과 HMM 인수는 별개”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69,000억원 규모의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 물류단지 개발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하림 주가가 장 초반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오후 1250분 현재 전일 대비 3.67% 하락한 4,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림은 개장 직후 급등하며 장 초반 5,27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분을 서서히 반납하며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장 초반 하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원회가 전일(26)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한국화물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림그룹은 지난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고 물류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부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이다.

이후 지난해 11월 지주사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해당 부지 일대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안을 승인해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했다. 신청결과 실수요 검증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등 11개월이 소요된 지난 26일 드디어 조건부 통합심의를 받게 됐다.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 사진: 하림산업 제공.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 사진: 하림산업 제공.

서울시는 심의에서 하림 측의 사업계획안을 받아들이면서도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외부교통개선대책에 대한 사업자 분담비율 상향, 지상부 주차장 접근성 향상 대책 등을 포함시키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신분당선 역사신설시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사업비를 부담하고, 신양재IC 신설에 대한 사업자 분담비율을 상향하는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조건부 내용에 대한 조치 계획서가 접수되면 내년 1월 말 물류단지계획 승인 내용이 서울시보에 고시된다. 이후 서초구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조성되면 도심 내 물류 서비스 향상, 물류비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물류단지 필요면적 185의 약 70%를 경기도에 의존해왔으나, 이 가운데 44를 확보해 양재 단지에서 약 34%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일일 화물차 수는 약 11,150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림산업이 서울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을 보면 부지면적은 86,000(시유지 3,866포함), 연면적은 1475,000이며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 8, 지상 58층 규모(최고 높이 220m 이하)로 물류시설과 주거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도시첨단물류단지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판매시설(상류시설)을 비롯해 주거·문화·연구개발(R&D) 등 시설(지원시설)도 입주할 예정이다. 물류시설이 30%, 상류시설은 20%이며 지원시설(R&D 20% 포함)50%에 이른다.

물류시설은 지하에 자리 잡는다. 지상에는 판매시설을 비롯해 오피스텔(49)과 아파트(58)가 들어선다. 아파트는 4개 동에 998세대이며 오피스텔은 972실이다.

당초 하림 측은 최고 70층 높이의 단지를 계획했으나 서울시가 개발 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인허가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었다. 하림은 이 땅에 용적률 800%를 적용해 물류, 숙박, 주거 등의 기능을 담은 건물을 짓겠다는 투자의향서를 2020년 서울시에 냈지만, 시는 최대 용적률 400%를 고수하면서 하림의 요구를 들어주면 형평성과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림그룹이 추진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서울시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하림그룹이 추진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서울시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이후 하림의 청구로 공익감사를 진행한 감사원은 서울시가 2021년 내부 조율 없이 업무를 진행했고 이후에도 합리적 사유 없이 결정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하림그룹은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서 허용하는 최대치인 용적률 800%로 물류단지를 건축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앞서 하림은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상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지난 19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213% 넘게 빠지다 26일엔 5%대 급등 하는 등 급등락세를 연출했다. 금일에도 양재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는 소식에 장초반 17.11% 급등했으나 바로 하락 전환하는 등 높은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HMM 인수 및 양재동 물류센터개발 자금 총 133,000억 마련 관건

앞서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본입찰에서 써낸 금액은 64,000억원이다. 여기에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물류단지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는 69,000억원에 달해 총 13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림그룹이 과연 어떻게 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하림그룹은 사업비를 토지가격과 펀드에서 조달하는 금액 등 자기자본 23,000억원 외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8,000억원의 분양수입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재 물류단지 개발사업에만 69,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하림그룹이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터를 매입하기 전 해당 부지에 복합유통단지로 추진됐었던 파이시티사업이 건축 인허가 지연과 과도한 차입금으로 결국 좌초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정운용 계획까지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하림 측은 자금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위치가 좋아 사업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투자받는 데는 문제없다이미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조달 계획도 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 일부에선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팬오션 유상증자, 인수금융, 자산유동화, 영구채 발행 등 외에도 양재동 부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절대 그럴 일은 없다면서 양재동 물류단지와 HMM 인수는 별개의 사업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도자금조달 계획까지 다 받아서 심의하는데 이 땅을 담보로 돈을 다른 데로 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하림에서 이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이라며, “생활물류 핵심은 식품이고, 식품물류 혁신을 위해 서울 도심에 인프라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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