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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역대 최고 규모 기술수출 성공···2.2조 잭팟 터트려
레고켐바이오, 역대 최고 규모 기술수출 성공···2.2조 잭팟 터트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2.26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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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에 2.2조 규모 ADC 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신고가 경신
계약규모 약 2조2,400억원(17억달러)···매출 따른 로열티 별도
ADC, 다른 세포 피해 없이 암세포만 공격해 사멸시키는 치료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얀센 바이오텍(이하 얀센)2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을 이전한다는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얀센은 글로벌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0.38% 상승한 5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64,6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 1226일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날 레고켐바이오의 강세는 지난 22일 얀센과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후보물질인 ‘LCB84’(Trop2-ADC)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계약에 따라 얀센은 LCB84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갖고,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단독 개발 권리 행사 이후에는 얀센이 전적으로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책임지게 된다.

계약규모는 17억달러(22,400억원),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 1억달러(1,300억원)와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2억달러(2,600억원), 개발·허가·상업화 성공 시 발생하는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 외에도 순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지급받는다.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계약규모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단일물질(복수물질·플랫폼 및 반환된 기술 이전 제외) 기술 이전 중 최대 금액이다. 선급금(1억달러) 역시 단일물질 계약 중 가장 크고, 단계별로 성공해야 받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규모도 단일물질 중 가장 크다.

LCB84는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후보물질로, 암세포에 특이하게 발현되는 'Trop2'라는 항원을 치료 목표로 삼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회사의 첫 단독 임상 개발 ADC 약물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지속해서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후속 ADC 프로그램의 임상 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ADC, 글로벌 바이오 기술수출 및 M&A 주역

레고켐바이오가 얀센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 신약 후보의 기술 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올 한해 전 세계 바이오시장의 기술수출 및 M&A를 주도했던 ADC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33분기 기준 FDA 승인 ADC 제품 11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실제로 글로벌 경기한파에 따른 바이오기업들의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ADC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와 거래는 활발했다. 미국 화이자는 ADC 선두기업 시젠을 430억달러(56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DC 항암제 엔허투로 성공 가도를 걷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월 중국 라노바 메디신스로부터 ADC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ADC 플랫폼 개발기업 피노바이오가 최근 미국 바이오테크 컨쥬게이트바이오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올해 2월 네덜란드의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ADC 플랫폼 개발 전문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영국의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대한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이번에 레고켐이 기술 이전한 LCB84는 회사의 차세대 ADC 플랫폼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 도입한 Trop2 항체가 적용됐다. 다른 경쟁 약물과 달리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타깃한다는 차별점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미국에서 임상 1·2상에 진입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13건의 ADC 기술 이전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87,000억원의 누적 계약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ADC는 암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화학독성 항암제(페이로드)를 결합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 혹은 수용체에 결합해서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따라서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많은 국내외 제약사가 개발에 뛰어들었다.

ADC 매출액 추이

단위: 백만달러

주: 블렌랩®은 2022년 11월 판매 중단, 루목시티®는 2021년 7월 EU, 2023년 1월 미국 마케팅 중단. 자료: BioPharma PEG, 각 사, 유진투자증권
주: 블렌랩®은 2022년 11월 판매 중단, 루목시티®는 2021년 7월 EU, 2023년 1월 미국 마케팅 중단. 자료: BioPharma PEG, 각 사, 유진투자증권

ADC 의약품은 올 한해 13조원에 달하는 치료제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은 11 개이며 림프종, 고형암 등 주로 항암제로 처방되고 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2023년 거래된 ADC 딜은 총 150이라며 이는 2015년 전후 면역항암제 계약 건수와 유사한 수준으로 ADC 분야의 추가적인 대형 기술이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2024년에도 ADC, 이중 항체,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지속적인 대형 기술 이전 발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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