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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선행매매 의혹 조사 요청”···경영권 혼란 재발방지
한국앤컴퍼니 “선행매매 의혹 조사 요청”···경영권 혼란 재발방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2.26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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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주·기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지분 8.83%만 응모
MBK파트너스, 목표치 20.35% 미달에 공개매수 실패···전량 매수 않기로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의 판단 존중, 주주가치 제고 노력할 것”
공개매수 전 주가 급등, 주식 대량 선행 매매 관련 금융당국에 조사 요구 방침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조현식 고문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추진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한국앤컴퍼니가 향후 경영권 관련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전 주가 급등을 야기했던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대량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26일 배포한 공개매수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한국앤컴퍼니의 입장문은 MBK파트너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에 힘을 보태준 일반 및 기관 주주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물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요청 시점과 요청 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에 실패한 가운데 한국앤컴퍼니가 금융당국에 선행매매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에 실패한 가운데 한국앤컴퍼니가 금융당국에 선행매매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5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형인 조현식 고문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내세워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주당 20,000원에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까지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하며 본격 적인 형제의 난을 선포했다.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한때 20,000원 이상 급등하자 공개매수 가격을 2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MBK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지분 최소 목표치 20.35% 확보 실패···전량 매수 않기로

MBK파트너스는 영업일 기준 공개매수 시한인 이달 22일까지 최소 물량확보에 실패하면서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 2호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지난 22일 공개매수결과보고서 공시를 통해 이달 5~22일까지 진행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지분 8.83%에 해당하는 8388,317주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소 목표치인 20.3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주당 24,000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5,2142,5934,385)를 공개매수로 사들일 계획이었다. 목표 지분은 20% 이상으로 만약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단 한 주도 사지 않는 조건을 붙였다. 그 결과,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물량이 최소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

실질적 공개매수 마감일이었던 22MBK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지분율 18.93%)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씨(10.61%)와 손잡고 진행했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약을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는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는지 계속 지켜보겠다라는 의사를 전했다.

조현범 회장 “MBK, 남의 돈으로 성공한 회사저격

한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경영권 공격에 나선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에 대해 남의 돈으로 성공한 회사라며 작심 비판했다.

사진은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마감시한 전이었던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 참석에 앞서 “MBK가 이런 식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거래에 참여했다시장에 혼란을 주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의 돈으로 예상치 못하게 성공한 회사가 무모하게 (경영권 공격을) 한 것이 아닌가. 사모펀드는 신뢰나 네트워크가 중요한 데, 지금 이 사태를 보는 (다른) 회장들이 어떻게 볼 지 의문이 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MBK 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전 수 개월 동안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40~50% 오른 점을 언급하며, 공개매수 발표 전 차익을 노린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을 돕기 위해 지분을 사들이자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실제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뒤 조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41%를 장내에서 사들이며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촌 기업인 효성첨단소재도 지분 0.72%를 확보하며 조 회장을 지원했다.

MBK파트너스의 금감원 조사 요청에 대응해 한국앤컴퍼니도 지난 8월 주식 대량 매매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와의 갈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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