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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지원군 VS 反조현범 연합···한국앤컴퍼미 경영권분쟁 격화
조현범·지원군 VS 反조현범 연합···한국앤컴퍼미 경영권분쟁 격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2.2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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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측,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 효성 가세에 지분 47.16%
조현식·희경·희원 3남매 지분 30.35%+공개매수 지분···MBK, 매수가 올리며 지원
MBK 매수지분 따라 결과 갈릴 듯···反조현범 연합 “공개매수 참여” 호소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가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형제의 난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현재는 조현범 회장이 지분싸움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령한 상황이다.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원군으로 등판한 데다 조 명예회장 형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끄는 효성까지 지분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조현범 연합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가세하면서 조희경·조희원·조현식 3남매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우 매수가를 주당 20,000원에서 24,000원으로 인상해 대응에 나섰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가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형제의 난’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가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형제의 난’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조현범, 조양래 명예회장·효성 등 백기사 잇단 등장에 지분 45.22% 확보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전일(20) 장내 매수 방식으로 400,000(70억원 상당)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날 조 명예회장이 취득한 지분은 0.42%에 달한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주(570억원)를 처음 매입한 이래 지난 15300,000(52억원), 18700,000(132억원), 19200,000(35억원)를 추가로 취득한 바 있다. 이로써 그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총 4.41%로 늘어났다.

조현범 회장의 사촌 형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이끄는 효성첨단소재도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146,460(0.15%)를 사들이며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19330,000주를 추가로 사들였으며, 20일에도 200,000만주를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효성첨단소재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총 0.72%로 늘어났다.

특히 효성첨단소재는 조현범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를 목적으로 한 합의서도 체결했다.

이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대응해 범() 친족 차원에서 경영권 방어를 강화하는 모습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무엇보다 효성그룹 내부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사측의 최대 거래처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효성은 한국타이어에 타이어 보강재 등을 납품하는 한편 기술 연구개발(R&D)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만약 한국타이어 경영권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효성도 사업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첨단소재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이며 조현범 회장 백기사를 자처했다.
효성첨단소재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이며 조현범 회장 백기사를 자처했다.

한편,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현범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조양래 명예회장 4.41%·효성첨단소재 0.72%)은 총 47.16%로 늘어났다. .

앞서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1%대의 지분을 조현범 회장이 확보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이를 우호지분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조현범 회장이 약 47% 이상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업계에선 경영권 방어에 충분하다는 분석과 과반을 넘지 못해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현식·희경·희원 3남매 지분 30.35%···MBK 공개매수 지분 따라 결과 갈릴 듯

한편, 조현범 회장과 맞서고 있는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의 합산 지분은 29.54%, 조현범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이들에 힘을 보태고, MBK파트너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매수가를 올리면서 결과는 쉽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며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이들에 보탤 의사를 밝혔다.

조 이사장의 지분이 추가되면 반()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로 증가한다. 여기에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한국앤컴퍼니의 추가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시장에 풀린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약 27% 정도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로 20.3527.32%를 사들이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공개매수 가격은 20,000원이었으나 주가가 이를 웃돌고 조현범 회장의 우호지분까지 늘어나자 MBK파트너스는 매수가를 24,000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택했다. 아울러 마감일도 기존 24일에서 25일로 하루 연장했다.

조현범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을 넘어서려면 최소 17%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지만, 기대 이상의 높은 매수가에 일반주주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팔 경우 다른 형제들과 MBK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현식·희경·희원 3남매, 소액주주에 공개매수 참여해 달라호소

금일(21) 조현식·조희경·조희원 등 3남매는 한국앤컴퍼니 소액주주들에게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앤컴퍼니 일반 주주분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고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진 체제를 확립해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MBK파트너스를 지지하고 지원한다공개매수 참여만이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앤컴퍼니의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기업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고 강조하며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를 부탁했다.

특히 이들 3남매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영에는 직접 나서거나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이번 다툼이 경영권 분쟁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대해 선을 그었다.

또한, 조현범 회장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조현범의 사법리스크는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훼손시킨 핵심요인으로 더욱 구체화, 현실화되고 있다그릇된 일을 반복하는 것은 단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회장은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겼다대주주로서 그룹의 대표로서 적합하지 않은 도덕성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지난 3월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지난 3월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현재 조현범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조 회장은 이날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지분 다툼을 벌이는 형제들과 만나서 대화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이달 25일까지 진행되지만, 2325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날은 오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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