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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美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에 최고가 경신 강세
LIG넥스원, 美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에 최고가 경신 강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2.1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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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와 함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추진 공시
고스트로보틱스, 사족보행로봇 비전60으로 유명
“방산사업 무인화 및 첨단화에 기여 기대”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7분 현재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25.96% 상승한 124,2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27,7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 신기록을 다시 썼다.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이러한 강세는 LIG넥스원이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장 마감 후 미국 사족 로봇 전문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해 미래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인수 과정에서 고스트로보틱스 기업가치를 약 4억달러(5,200억원)로 평가했으며, 이중 60%2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이 14,3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35.75%를 확보하고, 박정연 등 5인이 100달러를 투자해 지분 0.25%, 그리고 FI인 한국투자PE9,600만달러를 투자하여 지분 24%를 보유하게 된다.

LIG넥스원 투자 이후 지분율 추정

자료: Dart, 유진투자증권
자료: Dart, 유진투자증권

미국 등 국내외 기관의 승인에 따라 변동가능성이 있으나 취득 예정일은 2024630일이다. 투자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20.07%, 총자산 대비 6.23%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투자다.

이에 대해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임에도 투자대상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별도의 공식적인 컨퍼런스 콜을 통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다족보행 로봇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군수 및 민수용 4족보행 로봇 판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업체로 사족보행 로봇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스트 미니토르(Ghost Minitaur)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해왔으며 현재는 비전60(이하 V60)이 핵심 로봇으로 알려졌다.

V60은 무게 51kg, 최대속도 초속 3m, 최대 운용거리 10km, 최장 운용시간 3시간이며, 최대 탑재중량은 10kg에 달한다.

페드스쿠프(Fedscoop)가 지난 6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V60의 가격은 약 165,000달러이며, , 포브스(Forbes)의 지난해 2월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로보틱스의 연 매출은 34,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사족보행로봇 경쟁사와의 스펙 비교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V60은 군용으로 특화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지난 3월 제인스(Janes)는 미국·영국·이스라엘 군에서 구매한 바 있다. 내년에는 일본 자위대에 최소 6대 납품할 계획으로, 경계 보안, 정보·감시 그리고 정찰 작전에 V60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방역 및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로봇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급증과 3D 산업의 기피 현상도 로봇산업 확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 추진발표는 방산사업 확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군의 현단화, 첨단화는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이뤄지며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IG넥스원, 유도무기·레이더 체계·전자전·위성부품 등 다양한 방산사업 영위

이번 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추진은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또 한 번 국내기업의 미국 로봇기업 인수가 되는 것이다.

특히 고스트로보틱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해 애니보틱스 등 주요 로봇기업들이 군사 목적 활용을 보이콧하고 있는 가운데, 군사용 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부상 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미국과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의 병력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래전장에서 유무인복합체계(MUM-T)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LIG넥스원의 투자는 선제적인 기술 투자 및 사업 아이템 확보 등 방산사업 확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LIG넥스원은 유도무기, 레이더 체계, 통신 체계, 전자전, 위성부품 등 방산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제품의 다양성 대비 천궁, 현궁, 신궁 등으로 대표되는 정밀타격(PGM) 분야가 매출액의 56%로 집중돼 있다. 정밀타격은 제품 단가가 높고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 수출 확대 기조에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군의 현대화, 첨단화는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LIG넥스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비전60. 사진: 고스트로보틱스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비전60. 사진: 고스트로보틱스

사족보행로봇, 향후 민수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 기대

한편, 사족보행로봇은 단순히 군사용(정찰, 감시, 전투 등)으로 활용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로봇 플랫폼으로서 민수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로봇유형이다.

최근 사회분위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방역 및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로봇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상승과 3D산업의 기피현상도 로봇산업 확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이 국방, 국토안보,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분야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이미 사족보행로봇 V60 판매·재무정보 및 향후 전망 부재는 우려스러워

다만, 이번 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 후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업체와의 불확실한 관계 및 인수금액의 정당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미 지난 529일 고스트로보틱스와 로봇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및 한국 내 로봇생산 권리 및 독점총판권을 확보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상장사인 케이알엠(지분 23.26%)의 대주주이며, 케이알엠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로봇사업부를 통해 V60의 생산, 영업 및 판매, 유지 보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의 공식입장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군용 특화 사족보행로봇 기술에 강점을 가진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의 향후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수 대상에 대한 재무정보나 향후 전망 부재로 인수금액이 정당한지 판단하기 어렵고, 국내에서 이미 사족 보행로봇 V60을 판매 중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와의 향후 관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인한 과도한 주가 상승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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