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전환하자 랠리를 펼쳤던 가상자산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 부담이 겹쳐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상승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한데다 테마주 관련 투자는 각별히 유의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화투자증권우는 전 거래일대비 8.66% 내린 1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통주인 한화투자증권 역시 4.52%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같은 날 우리기술투자 역시 2.29% 떨어진 7,260원에 마감했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지분 7.22%을 보유해 가상자산 테마주 수혜를 입었었다. 이 외 위지트와 티사이언티픽도 각각 6.36%, 7.90% 급락했다. 티사이언티픽은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였으며, 위지트는 티사이언티픽의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가상자산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데다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난 4일 25% 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기술투자, 위지트 등 여타 테마주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냈었다.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지난 10월4일 3,005원(장중 기준)을 저점으로 지난 6일 8,000원까지 올라 불과 두달 새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다. 위지트 역시 지난 10월20일 587원을 저점으로 지난달 13일 1,064원까지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졌다.

비트코인 시세가 2년여 만에 6,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관련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기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 역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로 수익을 얻기도 쉽지만 잃기도 쉽다"며 "정확한 판단 없이 분위기에만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