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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난달 넉달 만에 순매수 전환···4조 넘게 사들인 배경?
외국인, 지난달 넉달 만에 순매수 전환···4조 넘게 사들인 배경?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2.0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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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금지 영향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와 달리 매수 전환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에 삼성전자만 2조 순매수 등 반도체업종 싹쓸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감소···“북클로징 등 계절적 요인”

지난달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4조원 넘게 사들이며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간 외국인이 순매도행진을 멈춘 것이다.

116일 전격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해 당초 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이차전지 종목들은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42,71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29,52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코스닥은 13,190억치 사들였다.

111~30일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배경으로는 반도체업황 회복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은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6,79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순매수액은 무려 26,882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의 91%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D램 범용제품(DDR4 8Gb)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로, 전월보다 3.33%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시장도 살아나면서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17월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공매도 전면 금지 실시에도 불구하고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D램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업종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사재기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국채 수익률과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가운데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라가 신흥국증시의 매력도가 커졌다이에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유입됐고,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1~30일 코스닥시장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외국인들의 반도체 사랑은 코스닥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HPSP2,445억원어치 사들여 코스닥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반도체가 과잉 재고 소진과 함께 가격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시장에선 삼성전자에 대해 연내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9만전자까지 내다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지난 2년여 간 괴롭혀왔던 업계 내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만 한다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의 회복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전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12개월 Trailing P/B Chart

자료: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의 회복에 힘입어 내년 삼성전자 매출은 16% 증가한 3028,000억원, 영업이익은 369% 급증한 342,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 동안 보여주었던 정체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초일류라는 삼성의 과거 이미지를 회복 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목표주가 93,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26.28%로 지난 10(31.51%) 대비 5.23%p 줄었고, 코스닥시장에도 14.98%로 전월(17.34%) 대비 2.36%p 감소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자체적으로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을 하는 경우가 있어 거래가 한산한 경향이 있다""계절성 요인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12월에도 외국인들이 꾸준히 반도체를 매수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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