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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삼성SDI에 44조 양극재 공급소식 주가급등에도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 삼성SDI에 44조 양극재 공급소식 주가급등에도 증권가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2.0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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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월~'28년 12월까지 삼성SDI에 43.9조 규모 NCA 양극재 공급
대규모 양극재 공금계약 호재에 장 초반 26.43% 급등
대규모 계약 불구 증권가 실적추정치는 기존과 동일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오후 103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1.07% 상승한 31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6.43% 급등한 35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러한 강세는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양사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양극소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오른쪽)와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이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에코프로비엠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오른쪽)와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이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에코프로비엠

이에 앞서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1일 장 마감 후 삼성SDI와 이차전지용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었다.

계약과 관련해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와 삼성SDI는 상호 신뢰의 파트너십 아래 우리나라 배터리산업의 위상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이번 장기공급 계약이 양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12월까지 총 5년이며 공급금액은 최근 공급가 평균 기준 약 438,7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인한 공급물량은 약 700,000~800,000톤으로 추정되며, 연간으로 따지면 140,000160,000톤 수준이다.

우선,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물량은 포항캠퍼스에서, 2025년부터는 헝가리공장의 완공에 맞춰 현지에서 삼성SDI 헝가리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에코프로가 헝가리에 건설 중인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사업장은 총 130,000평 규모로 올 4월 착공해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총 사업비 13,000억원으로 생산량은 108,000톤이다.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향 매출액 추이 및 전망

자료: 에코프로비엠, 하이투자증권
자료: 에코프로비엠, 하이투자증권

지난 2011년부터 삼성SDI에 본격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던 에코프로는 당시 양사 합작으로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한 바 있다. 에코프로가 삼성SDI에 공급한 누적 물량은 2023년 현재 200,000톤에 육박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장기 공급계약은 생산물량은 물론 수익성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증권가 달라질 것 없어. 여전히 과도한 밸류에이션

한편, 삼성SDI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에 따른 에코프로비엠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권가가 예상하는 실적 추정치는 기존과 변함이 없으며, 현재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과도하다는 평가다. 사실상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말 기준 양극재 캐파(생산능력) 710,000톤 증설계획과 중장기 실적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한국 양극재업체들은 미국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최근 진행된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속도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업체들의 미국 외 시장의 잠식 등의 이슈 역시 국내 모든 관련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실적 기준으로도 해외 양극재업체들 대비 4배 가까운 높은 PER(2025년 기준 국내 평균 38.4, 해외 평균 9.8)을 부여 받고 있는 한국 양극재업체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P/E 36.6 배로 2026~2028년 북미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예상 수요 연평균 성장률 중간값인 25.7% x PEG 1.0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의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든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NCA 양극재 월별 수출중량과 단가

자료: 관세청, 유진투자증권
자료: 관세청,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규모 계약이 에코프로비엠의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중장기 성장계획에 이미 설정된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삼성SDI는 양극재 수급을 에코프로비엠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으나, 자회사인 에스티엠이 대규모 증설을 시작했고 포스코퓨처엠과도 중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따라서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SK On 등 기존 고객사 외에 또 다른 고객사들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다만, 이번 공급계약이 에코프로비엠의 실질적 캐파 상향 요인은 아니겠지만 실적 전망 가시성은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 공급물량과 공급기간을 구체화함으로써 향후 원료 확보 가시성은 물론이고, 신규 투자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건은 에코프로비엠의 기존 캐파 목표치에 포함된 물량이기 때문에 캐파와 실적의 상향조정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중장기 캐파 계획을 공유하지 않는 삼성SDI 및 관련 협력사들의 중장기 실적 전망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통상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에 있어 개런티 비율은 계약물량의 80~120% 수준인데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계약에서 하단 개런티 비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이는 경쟁사들 대비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발주처인 삼성SDI 역시 고객(OEM)들로부터 유사한 수준의 개런티 비율을 보장받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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