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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大바겐세일- 내 계좌부터 재고정리!"
"연말 大바겐세일- 내 계좌부터 재고정리!"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12.04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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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물타기 좀 그만하세요~!!"

2023년도 이제 한달 남았다. 기업들과 상인들은 여태껏 보지 못한 최악의 경기불황이라며 연신 고개를 젓는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고수익 인기 투자처였던 아파트조차 경매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前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애널리스트

일부 강남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강남 불패'도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갈수록 오르고 있고 수도권 전셋값이 최근 상승하고는 있다지만 절대적인 가격은 2-3년 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기존 보증금 대비 현재 전세시세가 낮은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집 주인은 세입자의 만기 전세보증금을 빼주기 위해서 대출을 받아야할 형편이다. 거래 자체가 냉각되다보니 매매는 스톱상태이고 전세 세입자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어디 부동산만 그러한가. 재벌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들과 지방 건설사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장사를 해서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이 늘고 있고 코로나 이전 대출 만기 연장이 되었음에도 고금리와 매출감소를 견디다 못해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백화점, 가전제품, 잡화점 등도 연말 재고 정리를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댇적인 바겐세일을 단행중이다. 정말 아주 파격적으로 원가에 팔거나 그만큼 싸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하니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눈물을 머금고 손해를 보고서라도 정리해야 할 판이다.

지금 12월을 넘기고 연식이 바뀌면 원가도 못 건질 판이니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지 않겠는가.

반도체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조업 품목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수출이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데 이어 11월에는 반도체 수출, 전체 수출,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트리플 플러스를 기록했다. 작년 2월 이후 21개월만이다.

게다가 OPEC와 비OPEC 산유국협의처인 OPEC +가 내년 1분기 추가감산을 발표했는데 국제유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어쨌든 반가운 일이지만 혹시라도 경기침체의 신호는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동안 인질 교환과 휴전 분위기로 잠잠하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다시 교전을 개시하면서 중동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연말 세밑에 느닷없는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약 8조4100억원에 달하며 홍콩 H지수가 현 수준에 머물 경우 3조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연중 최대규모의 미국 소비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와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매출도 예년보다 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주춤거리고 있다. 6개월 한시적 공매도 전면금지 효과 이후 너도나도 앞다투어 산타랠리를 외치고는 있지만 다수 애널들의 그 환호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주까지 새롭게 등장한 온디바이스 AI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의료 AI 의 고점 신드롬을대체하면서 주춤한 반도체와 AI에 다시 불을 붙였다. 삼성과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협동로봇시장에 진출하면서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타올랐던 로봇주의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물론 비트코인의 박스권 돌파 신호로 인해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지속중이고 자체적 코인 개발에 나선 일부 게임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는 아직 진행중이다. 그러나 오르면 때리는 주가의 변동성이나 테마주내 종목별 급등락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럽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출마설이 도는 일부 스타 장관들과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정치 테마주의 광풍이 한바탕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금리인상은 끝났다로 시작된 안도랠리는 지금 교착상태다.

물론 그동안 성급한 내년도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인사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는 발언이 찬물을 끼얹었다.기다렸다는 듯이 12월14일 FOMC회의에서 마지막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소수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안심할 수 없다.

우선주들의 무더기 이상 급등은 벌써부터 상승장의 끝물을 예고하고 있다. 연말 연초 우선주의 급등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 때문에 들르는 단골손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1280원대까지 하향 안정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4.8%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4.2%대로 연이어 하락하고 있는데도 그간 미국 증시를 주도해온 M7 빅테크 기술주들의 질주가 멈칫하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과 불법 M&A, 골목상권과 소수약자 등에 대한 갑질로 미운털이 박혔던 카카오가 지난달 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슴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5만원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로보틱스로 141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로봇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성장주 호재가 맞물린 것 때문이다.

연기금 순매수 2위가 카카오인데 66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또다시 카카오엔터의 시세조종 혐의와 드라마 제작사 인수가격 조작 등 지금도 연일 악재가 불거져나오고 있다.

낙폭과대로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던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칠 것이분명해지고 있다. 이렇게 간다면 카카오엔터는 상장조차 어렵지 않겠는가.

이런데도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하염없이 물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제발 내가 산 가격대만 오라고 기도하면서 본전만 오면 미련없이 팔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과연 그날이 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식 투자는 본전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산 모든 주식이 다 수익내고 매도할 것이라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좋은 말로 추가매수, 다시 말해 매수단가 낮추기이지만 결국은 물타기다. 도저히 가망성이 없는 싹수가 노란 기업의 주식을 제발 더이상 물타기 하지 말기 바란다.

한해를 결산하는 연말에 점점더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빨려들어가서는 안된다. 산타랠리 바람잡기에 또 휘둘리지 말고 지금은 차분히 내년도 2024 유망주를 발굴하면서 새로운 투자계획을 세워야할 때다.

올 한해 나의 투자를 되돌아보고 반성도 하면서 내년의 수익전략을 냉철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기업들도 재고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연말 세밑에  개인투자자들도 그동안 종목을 담아서 머리 아프다고 계좌에 쌓아만 놓았던 재고 정리에 나서야한다.

손실이 깊어간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팔아야하는지, 기다리는 것이 나은지를 냉정하게 따져보고 더 늦기 전에 결정해야 한다. 12월은 재고를 정리하는 달이다. 새해 새롭게 새출발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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