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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11번가 강제매각 수순?···콜옵션 포기에 하락 후 반등
SK스퀘어, 11번가 강제매각 수순?···콜옵션 포기에 하락 후 반등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1.30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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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이사회서 콜옵션 포기 의결
재무적 투자자, 드래그얼롱 행사 가능

국내 오픈마켓 11번가가 강제매각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모기업 SK스퀘어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다 장중 외인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2.10% 오른 51,00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 초반 4.90% 하락한 47,500원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628,700만원어치를, 기관은 18억원 가량 사들인 반면, 개인은 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1130SK스퀘어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8한편, SK스퀘어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국민연금이 포함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을 밟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FI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까지 모두 묶어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전 사례가 없었던 만큼 드래그얼롱 선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흐름이 더딘 온라인 유통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제값을 쳐 줄 매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업계가 예상하는 방향은 SK스퀘어가 F1와의 협의를 통해 기한연장을 한 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11번가가 실시한 희망퇴직도 신규 투자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11번가는 다음 달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받고 있다. 신청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으로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4개월분 급여를 수령하게 된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기업을 효율화하고 슬림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결국 신규 투자자와 협상하는 데 있어서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가 자회사 이커머스 기업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11번가는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SK스퀘어가 자회사 이커머스 기업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11번가는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2018F1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으며 지분 18.18%를 넘겼다. 조건은 5년 내 상장이었다. 이 기간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하며 올해 초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IPO(기업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증시 악화 및 이커머스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1번가의 기업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의 몸값은 27,000억원대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1조원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이 IPO 마지노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조건대로 11번가의 상장 약속은 지키지 못한 SK스퀘어는 큐텐(Qoo10)그룹과 투자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F1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큐텐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양사가 판단하는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K스퀘어는 큐텐과 같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금을 상환하거나, 콜옵션을 행사해 스스로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전알 이사회에서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의한 것이다.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공은 F1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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