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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계절에도 野 횡재세 추진에 은행주 ‘꽁꽁’
배당주 계절에도 野 횡재세 추진에 은행주 ‘꽁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1.2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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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가 기금 대상·규모 제도화 해야” 주장
이복현 “횡재세는 거위 배 가르는 것···금융산업 근간 흔드는 일”
커지는 상생금융 요구···모멘텀 약화 우려 확대

배당주 계절이 한창인 지금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들이 정치권의 횡재세도입추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일까지 금융종목과 은행주로 구성된 ‘KRX 300 금융지수는 6.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300 지수상승률(9.28%)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외국인들도 은행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은행 대장주인 KB금융 주식을 1,1287,000만원 이상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236,7000만원), BNK금융지주(1276,000만원) 등도 순매도했다.

1027~1128KB금융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격언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증시 흐름이다.

통상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대내외적인 변수로 투심이 다소 약해진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금융사 대상 횡재세법발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일명 횡재세법으로 불리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 발의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면서 금융주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은행들의 최대 40%의 초과 수익을 기여금 형태로 징수는 횡재세 법안을 발의한데 이어 24일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를 열어 횡재세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우리 당(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한국형 금융 횡재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지금은 금융당국이 필요에 따라 시중은행의 팔을 비트는 급조된 강압적 정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금융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민주당의 횡재세 도입 추진을 지지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는 횡재세는 시장논리에 반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금융 분야에 대한 과세나 부담금 부과는 캐나다, 영국도 한다그 나라들이 시장 논리를 어긴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주장하는 횡재세에 대해 마을에 수십 년 만에 기근이 들어 한알 한알을 알토란 같이 나눠 쓰자는 상황에서 거위 배를 가르자는 논의가 나온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원장은 지난 23일 열린 금융투자협회 70주년 기념식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논의되는 횡재세안은 개별 금융기관 사정에 대한 고려가 없고 일률적이며 항구적으로 이익을 뺏겠다는 내용이 주된 틀"이라며 금융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17개 은행장들과 상생금융지원방안 논의

한편, ‘횡제세도입 추진 외에도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내세워 은행권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구체적인 이자 경감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금융주의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사실상 대내외 고금리 기조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이자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은행권은 수십조원의 이자이익을 얻어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상황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33분기 금융지주 실적 분석

자료: 각사, SK증권
자료: 각사, SK증권

실제 금감원이 발표한 ‘2023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까지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1,000억원) 대비 38.2%(5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날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만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처럼 금융사들의 실적급증 추세에 제동을 거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주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에서 발의된 횡재세 법안은 결국 법제화냐 자율이냐의 문제이지 금융권에서 횡재세 도입시의 규모에 버금가는 정도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은행 외에 증권·보험사에도 상생금융 요구가 확산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비용 부담은 내년부터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실시해오던 상생금융보다는 아무래도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익추정치가 기존 예상치보다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모멘텀 부재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투자심리 약화 현상으로 인해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저평가 현상을 반전시켜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선배당 후지급 제도 도입 등 정책지원 역시 배당주로 대표되는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여준다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어느정도 버퍼를 확보해둔 상황인 만큼 안정적인 실적 방어 및 주주환원에 기반한 하방경직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업사이드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배당 절차 개선방향이 전반적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배당락 등에 따른 불확실성 관련 우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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