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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언제 이렇게 올랐지?···한달 새 50% 급등
건설주 언제 이렇게 올랐지?···한달 새 50% 급등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1.23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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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로 주가 폭락했던 HDC현산·GS건설 등 최근 큰 폭 상승
“건설경기 완전 회복은 아직...내년 건설주 옥석가리기 분명해질 것”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상황에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타격을 입었던 건설주가 지난달부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완화에 따른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주 중에서도 붕괴사고 발생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주가가 최근 한달 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023~1123HDC현대산업개발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50% 가량 급등해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해왔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1년부터 광주 화정동 등 붕괴사고가 7개월 새 두 차례 발생하면서 주가가 32,000원대에서 9,000원대까지 폭락했었다.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달 10,1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는 사실상 금리인상이 종료되고 내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2215,000원대의 주가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금일은 전일 대비 1.60% 내린 14,720원에 거래를 마감해 다시 15,0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한달 간 HDC현대산업개발을 각각 78억원, 235억원 이상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023~1123HDC현대산업개발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GS건설 역시 지난 4월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46,000원대였던 주가가 12,000원대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상승 전환하면서 한 달 만에 주가가 34.02% 올라 16,900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뿐 아니라 대우건설(16.43%), KCC건설(23.20%), DL이앤씨(13.17%), 현대건설(11.73%) 등도 주가가 상승해 건설주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1023~1123GS건설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다만, 증권가에선 아직 주택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접급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건설업종을 둘러싼 시장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해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 수준과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현재 워낙 낮기 때문에 조그만 긍정적 변화니 불확실성 해소에도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금리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리하락의 반사 수혜를 받았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센티멘트에 따른 주가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부동산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내년에도 부동산시장의 본격 회복이 힘들겠지만 건설주의 옥석가리기는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둔촌 주공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부는 파급력이 큰 상급지역, 대형업체의 불안정을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재개발·재건축 시장 점유율이 높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활용해 사업기회 확보가 가능한 기업들은 2024~2025년 기간을 지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물량 감소 속 자재 업체에 대한 대형 건설사의 협상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도급 증액 효과가 원가 증가에 상쇄되지 않으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만드는 순간이 업종 전체 주가 반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수도권 내 자체 사업부지 사업성 부각 등으로 주가 상승여력을 보유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전반적 주식시장의 조정 양상 속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극도의 저평가가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펀더멘털에 대한 오해의 해소, 광운대 역세권 등 서울·수도권 자체 사업부지 부각 등의 과정을 거쳐 업종 내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상승에 대해 펀더멘탈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며 일시적인 상승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 개별적 이슈만 놓고 본다면 펀더멘탈은 확실히 회복됐다올해 들어 수주잔고의 매출전환률이 사고 전 수준으로 상승했고, 동시에 수주잔고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계약해지 등 사고 여파는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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