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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운용, 현정은 이사사임 현대엘리베이터에 자사주 소각 요구
KCGI운용, 현정은 이사사임 현대엘리베이터에 자사주 소각 요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1.22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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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이사사임, 현대엘리베이 정상화 첫 단추” 평가
“기보유 자사주 7.64% 소각해야” 주장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를 대상으로 주주행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KCGI자산운용은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린 강성부 KCGI 대표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개편안, 향후 당기순이익 50% 이상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했다. 당시 현 회장도 등기이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후속 임시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KCGI자산운용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자사주 소각을 추가 요구했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재 7.64%에 이르는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새롭게 요구한 것은 경영진에 우호적인 의결권 확보를 견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KCGI자산운용이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데 대해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사회에 자사주 소각을 추가로 요구했다.
KCGI자산운용이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데 대해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사회에 자사주 소각을 추가로 요구했다.

22일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 회장의 사임은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로 강조하고 싶은 건 현 회장 사임 이후 급여수령이나 경영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이라며 급여 관련해서는 지난 8월 주주서한을 통해서도 경영성과에 연동되지 않는 과도한 급여에 대해 지적한 바 있고, 주주대표소송 패소 당사자가 그 대상이 되는 기업으로 급여를 수취하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현대엘리베이터가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명 팀장은 회사 공시 내용과 같이 새로운 지배구조 정책을 발표하고 새로운 이사회가 주주총회를 통해 구성돼야 할 시점에 대주주 우호 지분 늘리기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이런 결정에 대해 KCGI자산운용은 주주로서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유감을 표명한다기보유 자사주의 즉시 소각을 요구하며 회사가 공시한 바와 같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이 말 그대로 그 진의가 오롯이 전달되기 위해서라도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달 29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와 관련해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법상 주주제안 안건이 6주 전에 전달돼야 하는데, 정확히 6주 전인 지난 17일에 주총을 공시함으로써 어떤 주주도 안건을 제안해서 상정하는 게 불가능하고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만 단독 상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난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경상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부분은 주주환원의 재원이 되는 이익, 즉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하다지난 8월 주주서한에서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 국내외 지분 투자에 따른 손상차손 등으로 인한 수익성 부진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 사업인 승강기사업 외 부동산, 호텔, 금융업 등에 지나치게 많은 자산이 편중 배치돼있다해당 비주력 사업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0039월 남편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하자 그해 10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이후 업황악화와 경영권 분쟁으로 현대상선,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증권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한 데 이어 현대엘리베이터도 행동주의펀드의 표적이 된 상황이다.

게다가 현 회장 측은 2대 주주인 스위스 쉰들러홀딩스가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1,700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지분 15.5%를 보유했던 쉰들러홀딩스는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꾸준히 팔아 현재 지분 12%대로 내려왔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2% 정도 보유하고 있다.

쉰들러가 경영권을 욕심 내는 외국인 자본인이라는 일부 비난과 관련해서도 명 팀장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내국인, 외국인 투자자를 구분하는 게 크게 의미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쉰들러나 다른 주주들도 같은 주주라고 보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저희와 생각을 같이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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