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자본금 상향 법안 통과시 방산기업 수혜 기대
북한이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산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2시17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1.08% 오른 121,3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 보다 1.41% 상승한 46,700원에 거래 중이며, 현대로템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0.97%, 0.0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 10시42분28초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당초 발사 시점을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라고 예고했으나 이보다 1시간 정도 빠르게 기습 발사한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해당 위성체는 지구 주위 저고도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또,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주장하는 정찰위성 발사 시도 기준으로 올 5월31일과 8월24일 등 2차례 실패에 이은 세 번째다. 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비행체 발사로는 9월1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이후 약 2개월 만의 무력도발이다. 올 들어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활용한 비행체 발사 등 도발은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이날까지 총 18차례에 달한다.
이번 북한의 발사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효력정지 안건을 즉시 재가했다.
방산주들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정찰위성 발사 때마다 주가가 강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최근 국회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높이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것도 방산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조에서 30조원, 더불어민주당은 15조에서 35조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고 있어 최소 2배 가까이 법정 자본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는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4분기부터 본격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야가 수출입은행 자본금 상향에 뜻을 같이한 만큼 올 연말 정기국회에서 자본금 한도 상향을 위한 개정안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통과시 폴란드 2차 실행계약은 물론 향후 추가 무기수출에서도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줄어들게 된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중 호주향레드백(4~6조원) 계약 완료와 내년 1분기 중 루마니아향K9(총 2조5000억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기대된다. 달성 시 폴란드이후 수주 공백으로 인해 의심받던 수출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종 내 4분기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기업으로 연말~연초 긍정적인 수주 흐름까지 더해져 주가 아웃퍼폼이 기대된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또 다른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도 밝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FA-50FG 9, 10호기가 지난 6일 폴란드 현지에 도착하며 순조로운 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4분기에도 무리 없이 FA-50GF 8대분이 추가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A-50PL(36대)에 대한 진행률 인식이 확정된 점도 긍정적인데 올해 4분기 0.8대분, 24년 3.2대분 반영이 예상된다”며 “PL 버전은 AESA 레이더 등 Block 20에 준하는 스펙으로 높은 양산 단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은 폴란드 K2 수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했다”면서 “K2 전차 후속 수출계약이 지연되고 있으나 글로벌 안보위협을 감안하면 전차 수요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