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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질주 본능"
"M7 질주 본능"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11.2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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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on't care about anything(금리인상, 경기침체, 수출규제 etc)"

미국의 10월 CPI와 PPI가 발표되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지난 14일과 15일 우리 증시도 코스피  3.3%, 코스닥 4.4% 급등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前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애널리스트

선반영된 16일에도 그간 상승폭을 지켜내는 선에서 강보합 수준의 견조한 흐름이었다. 11월6일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이후 코스피 2500선, 코스닥 830선을 한방에 뚫고나서 4거래일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지 이틀만이다.

미국의 10월 CPI와 PPI는 각각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3.2%, 1.3%로 발표되면서 이제 인플레는 끝났다고 축포를 쏘아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킹달러 상승세가 꺾이면서 달러당 1300원이 무너졌고. 5%에 육박했던 10년물 국채금리도 4.4%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는 불을 뿜었다. 연말까지 배럴당 150$까지 오를 것이라던 유가는 80$ 아래로 하락, 안정되고 있고 뒤이어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3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어도 0.1% 감소는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어서 미국 경기둔화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고나면 수출금지, 규제강화 등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던 G2,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APEC정상회담에서 만났다. 첫술에 배부를까마는 양국간 소통을 복원하고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대원칙에 합의한 것은 어쨌든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시진핑은 "중국은 어느나라도 침공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에전전긍긍하던 미국을 안심시켰다. 미국 기업인들 앞에서 "미국과 중국은 동반자"라고 했는데 이러한 화해의 제스처도 양국 갈등과 긴장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CPI와 PPI가 발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의 투자은행과 월가의 애널들은 이제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해서 4분기부터는 FOMC 회의때마다 0.25%씩 인하해서 2025년말까지 정책금리는 2.37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고골드만삭스는 "첫 금리인하는 내년 4분기가 될 것이며 26년도 중반까지는 매 분기마다 0.25%인하함으로써 결국 1.75%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가하면 UBS는 한술더떠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작해 내년에만 총 2.75%인하할 것이고25년초 1.25%로 금리 최종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금리 인하 불꽃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아직 긴축종료를 단언하기는 이르다.

당장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 인플레가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하는 연준 위원들의 경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경기둔화나 경기침체 시그널이 각종 경제지표상으로 나타나게 되면 금리인하가 시작도 되기전에 글로벌 증시는 충격을 받을 것이고 또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금리보다 침체가 더 무서울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ONE TOP인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2조원 감소한 2조5천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44%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6%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3분기에는 7.6%로 반토막이 났다. 멕시코 공장 건설을 늦추는 등 악화일로다.

GM과 VOLKSWAGEN도 배터리 공장설립과 가동 , 생산을 연기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피크아웃론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고 울산과 화성 등지에 35만대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는 중국의 BYD로 21.1%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13.7%이고, 현대기아차는 4.3%로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어쨌건 기업의 미래가치는 현재 주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을 총망라한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의 주가를 보면 인플레와 금리인상으로 급락을 하건말건, 경기침체와 소비둔화로 조정을 받건말건 관계없이 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테슬라의 경우는 미국의 긴축과 중국의 불황, EU의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해지면서 주가가 200-250$선에 머물러 있지만 시총1위를 다투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엔비디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 또는 신고가를 향해  질주하는 중이다.

국민연금도 올해 3분기 미국 증시 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직접 투자 규모는 624억9270만$(약 81조원)로, 2분기 619억9512만$ 대비 5억$(0.8%)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508억3680만$)과 비교하면 116억5590만$(22.9%) 늘었다. 국민연금은 3분기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미국 주요 빅테크 종목들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식을 25만여주 추가로 확보했고, 마이크소프트와 아마존 주식도 각각 15만여주, 14만여주 사들였다.

엔비디아(5만4000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A(22만4000주), 알파벳C(13만주), 메타(9만2000주), 테슬라(4만4000주) 등도 늘었다.

필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중 하나다. 많은 고객들이 필자와 함께 미국 주식을 매매하고 있는데  그 직업도 의사, 변호사, 교수, 기업인, 자영업, 전업투자자, 대학원생 등 다양하다.

이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왜 일찍 미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분단국가로서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갈등에 휘둘리는 수출국가로서의 한계를 지닌 채 유가와 환율 등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와 수급 동향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해왔다.

지금까지의 한국 주식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 주식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고나서 너무나 편안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계좌가 손실에서 수익으로 반전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이분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따라서 매일 아침 YouTube 라이브에서 만나는 투자자들에게 이분들의 실전 경험을 소개하면서, 수익을 내고 싶으면 미국 주식도 함께 투자하라고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심지어 반신반의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필자가 투자한 M7 종목(기타 종목 수익률을 제외하고) 수익률만 올 한해 55%(전체 계좌 수익률 72%)에 이른다며 시야를 넓혀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 피드백은 실로 참담했다. "매일 미국 주식 사라는 얘기만 한다." "미국 주식 매매해서 수익난 것만 자랑한다"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이다" 수익을 위해서는 수급에 휘둘리는 한국 주식만 매매하지 말고 글로벌을 선도하는 미국 주식도 같이 매매해야 한다는 필자의 진심어린 조언은 졸지에 이렇게 매도당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주식은 반도체와 2차전지는 물론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소비재, SNS 관련주 중에서 대표적인 기업들만 어림잡아 각 5개씩만 해도 3,40개가 넘는다. 이 종목들과 중소형 유망주까지 모두 사면 계좌는 순식간에 4,50개 종목이 훌쩍 넘게 된다.

미국 주식은 소위 'M7'으로 모두 해결된다. 7개 종목으로도 충분하다. 중국의 수출규제로 매출이 20% 감소해도, AI의 각종 규제와 난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되었어도, 또 중국에서 아이폰 매수를 금지한다고 해도, 한국 주식 같으면 치명적으로 보이는 악재들도 이들은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주가가 잠시 주춤했다가도 마침내 질주하는 '질주 본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 'M7' 중에서 애플(AAP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의 일봉 차트를 올린다. 그 질주 본능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면 관계상 3개의 차트를 올리지만 나머지는 각자 체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판단과 결정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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