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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중소형주 연일 신고가에도 대형주는 고전 왜?
화장품주, 중소형주 연일 신고가에도 대형주는 고전 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1.1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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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가성비 제품 인기···미국·일본·동남아시장 열풍
실적 고공행진에 올 들어서만 중소형 화장품주 100~300%↑
LG생건, 올초 대비 반토막 수준···아모레·신세계인터도 부진

같은 화장품주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극심한 주가 등락 차이로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증시에서 중소형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연이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장에서 품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제품이 각광을 받으며 국내 중소형 화장품기업들의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화장품업체들은 올해 내내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하면서 주가 역시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 첫 장이었던 지난 129,750원이었던 종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타며 4만원에 다가섰다. 비록 금일 전 거래일 대비 2.33% 하락한 37,7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연초 대비 무려 286.67% 폭등한 수준이다.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 클리오도 올해 주가가 100.98% 상승했으며, 브이티(306.73%), 실리콘투(292.37%), 씨앤씨안터내셔널(101.88%), 잉글우드랩(175.0%), 아이패밀리에스씨(118.57%)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 12~1117일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반면, 대형 화장품업체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침체 직격탄을 맞은 LG생활건강은 금일 2.32% 내린 33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초 고점(772,000) 대비 주가가 56.28% 하락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올초 15만원대 주가에서 13만원대로 하락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26,000원대에서 16,000원대로 37% 가량 폭락했다.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상승은 이전에 주력했었던 중국시장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비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차별화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 K드라마, K푸드 등의 영향에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의 가성비 높은 화장품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CT)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이 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저가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일본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점유율 1위에 올라섰으며 동남아 역시 한국산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매 분기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367% 증가한 가운데 미국법인 영업이익이 9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제품 리들샷으로 일본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한 브이티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3% 폭증했다.

중소 브랜드의 유통과 마케팅을 대행하는 실리콘투의 3분기 영업이익도 204% 늘었으며, 클리오는 128.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중소형업체들의 약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 추이(중국향/비중국향/전체)

자료: 관세청, 키움증권리서치
자료: 관세청, 키움증권리서치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디 브랜드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비중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와 비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의 실적 아웃퍼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 침체 우려와 중소형사들의 주가 흐름을 별개로 볼 수 있다이들의 실적 강세는 대부분 국내와 일본, 북미 등 중국 외 지역에서 나오는 성과들로, 실적 기대치는 하반기에도 높게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중국향 화장품 수출은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중국 인바운드와 면세채널 중심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 중국인 입국자수는 약 600만명으로 추정된다, “2024년 한국 면세점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약 24% 증가한 162,000억원으로 매출 구성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따이공(보따리상) 매출 성장률은 20%,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효과를 포함한 일반 고객 매출 성장률은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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