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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전 분리매각되나···전담팀 구성에 강세
에어부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전 분리매각되나···전담팀 구성에 강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1.14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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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분리매각 전담 TF팀’ 구성 소식에 6.89% 급등
부산시·상공계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시민단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답보에 에어부산 경쟁력 상실”
“대형 합병 먼저 하고 진행해도 늦지않아” 지적도

에어부산이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에서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전일 대비 6.89% 상승한 2,8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강세는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등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리매각 방안은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부산을 분리해 다른 기업에 인수시키는 것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그동안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에어부산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었다. 특히,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는 에어부산 주식을 보유한 부산시와 부산상의, 지역 기업이 에어부산 분리매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에어부산 분리매각 전담 TF을 구성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전담팀은 지역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TF팀에 참여할 구체적인 기업이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시와 부산상의 관계자는 현재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위한 TF 구성에 뜻을 모은 상태이며, 올해 안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산업은행에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시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지역기업인 에어부산을 지역에서 지키자는 것에는 동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이 주식을 보유한 부산시와 부산상의 등이 분리매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에 14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에어부산이 주식을 보유한 부산시와 부산상의 등이 분리매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에 14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부산 시민단체 경영권 확보할 경우 에어부산 스스로 자생할 수 있어

부산시민단체도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주장하는 이유는 향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합병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출범할 경우, 단숨에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함에 따라 독과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 LCC가 출범하기 전 에어부산의 부산 존치를 위해 분리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착공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에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최근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3년째 답보 상태에 있는 사이 에어부산은 임금인상, 신규 항공기 도입, 채용 등과 관련한 경영 자율성을 침해당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손발이 묶이면서 이로 인해 지난 5년 동안 에어부산 임직원은 1,500여명에서 1,200여명으로, 항공기는 26대에서 21대로 줄어든 상태다.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산업은행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2030엑스포 개최 기반 구축,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실현을 위해 에어부산이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이 지난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존치를 위해 분리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이 지난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존치를 위해 분리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도 지난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에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며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했다.

에어부산을 부산에 존치시키기 위해서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부산시가 중심이 돼 부산 소재 기업들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부산 시민단체들의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에어부산의 지분구조는 아시아나항공이 41.89%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에어부산 0.05%, 소액 주주 41.87%,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약 16.16%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에어부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지역 기업은 동일 서원홀딩스 아이에스동서 부산은행 세운철강 부산롯데호텔 윈스틸 등 7개사다.

경영권만 확보해도 에어부산 스스로가 자생할 수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LCC 4번째로 많은 2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올 상반기 기준 19.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경쟁사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현 시점에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CC 통매각이나 분리매각, 흡수합병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우선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 결과를 지켜본 뒤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에어부산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으로, CB 발행을 통해 약 3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할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에어부산이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참여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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